"민주당정권 부정부패가 묻히는 게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부산서 안철수와 손 맞잡고 합동 유세…安, 윤석열 연신 연호"썩은 사람들이 머슴생활할 수 있나… 정당 이름서 '민주' 빼야"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하루을 앞둔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하루을 앞둔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제주도에서 시작해 부산과 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22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했던 윤 후보는 경로를 거꾸로 돌려 전국을 훑으며 막판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尹, 선거 하루 앞두고 국토 훑으며 지지 호소

    윤 후보는 이날 제주 동문시장 앞 광장 거점유세로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에 돌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함께했다. 

    유세에서 "정치셈법을 모르는 제가 여러 날의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점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윤 후보는 "제가 1번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어 이 나라와 제주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많이 병들고 위험해졌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통령제냐 내각제냐가 아니다"라며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공직자들이 국민에게 부여 받은 권한을 남용해 돈벌이 하고 업자와 유착되면 철저히 엄벌하는 것이 주인에 대한 도리"라고 전제한 윤 후보는 "민주당정권의 각종 부정부패가 은폐되고 묻히는 것을 보시지 않았느냐. 이게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사람들은 제가 국민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가지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당의 이탈자들을 모아 저를 탄핵할 수 있다고 떠든다"며 "할 테면 해보라. 저에게는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세력이 있다. 바로 국민이다. 윤석열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했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하루을 앞둔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들고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 하루을 앞둔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들고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단일화 이룬 안철수와 손잡고 부산 유세

    부산시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부산 거점유세에서는 부산이 고향이자 윤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안 대표의 손을 잡고 유세장으로 들어왔다. 현장에는 약 50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윤 후보는 유세 전에 자신의 상징이 된 어퍼컷 세리머니를 다섯 번이나 연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 등 광역경제권 형성과 민간기업 유치를 부산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좋은 직장과 집이 수도권에만 있으니 부산 청년들이 서울로 갈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의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안 대표는 "저는 당선자와 함께 반드시 제대로 된 광역교통망을 만들어 부·울·경의 물류와 인적 교류를 꼭 활성화시키겠다. 그 일을 부탁할 분은 제가 아니고 윤석열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유세 중간 중간 윤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렇게 외쳐야 간절함이 전해질까 싶어서 말씀드렸다"고 외치기도 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윤 후보는 부산을 세계적인 무역·해양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확립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확립되지 않은 지역에 기업인들이 투자하지 않는다.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개인, 정파의 정치적 이익에 몰두하고 부패하고 공정하지 않다면 누가 여기에 돈을 들고 오며 어느 기업이 투자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5년간 민주당정권의 일당독재 행태를 보면 이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대장동 같이 8500억원을 김만배 일당이 다 털어먹고, 부정부패와 저 돈의 귀착점이 어디인지 자금 추적도 안 하는 그런 정권은 경제를 번영시킬 수 없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민주당이 최근 내건 정치개혁을 겨냥해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갑자기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국민을 기만하는 이런 엉터리 머슴들이 있는 나라에서 절대 경제번영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제정책을 향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이 후보가 자신의 공약인 대규모 국가투자를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빗댄 것을 두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뜯어다가 재정투자하고 공공사업을 벌여서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한 윤 후보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정확히 지키고, 부패에 대해서 네 편 내 편 가를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가 결승점을 1위로 통과하게 압도적인 지지를 해 주시면, 민주당의 양식 있는 훌륭한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며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 우리 당의 가치와 목표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국민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투표하면 나라 바꿔" 핵심 지지층 표 결집 당부

    부산 유세에 이어 핵심 지지층 밀집지역인 대구 서문시장으로 이동한 윤 후보는 '일할 머슴'을 내세우며 민주당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서문시장에도 지지자 5000여 명이 몰려들며 일대가 마비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이 썩은 사람들이 머슴생활 제대로 할 수 있나. 그 정당 이름에서 '민주'를 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에 또 한 번 저들에게 국정을 맡기면 이 나라가 망하고 회복이 안 된다. 안보도 망하고, 경제도 망하고, 청년의 미래도 없고, 나라가 거덜난다"고 우려한 윤 후보는 "네 편 내 편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모든 공직자가 국민머슴으로 충성을 다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막판까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내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 거동이 불편하신 분도 모시고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당부한 윤 후보는 "투표하면 무조건 이긴다. 무조건 나라를 지키고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첫날 일정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이동했던 경로를 거꾸로 올라갔다. 제주도를 거쳐 부산에서 북상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대전 유성구 지하철 1호선 노은역 앞에서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을 다진 윤 후보는 이날 늦게 서울시청 광장에서 "내일, 대한민국이 승리한다"는 이름으로 피날레 유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