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보복 하고 싶어도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이준석 "어디에다 정치보복?… 이낙연 아니면 나, 김기현?"野 "입에는 꿀 바르고 뱃속에는 칼 품고 있다는 본심 드러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울산광역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울산광역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울산 유세에서 "정치보복은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어디에다가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또한 "부지불식 중 '구밀복검'(口蜜腹劍)의 본심을 드러냈다"고 맹공했다.

    이재명, 尹 '적폐수사' 발언 겨냥 "정치보복 공언"

    이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전날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대한 수사는 진행됐으니 이재명 후보는 숨겨뒀다가 어디에다가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여당 관계자 이야기대로 이재명을 탄압했다던 문재인정부인가요?"라고 재차 물은 이 대표는 "이낙연 후보를 유세장에서 홀대하는 영상이 힌트일까요, 아니면 저를 봉고파직하고 김기현 원내대표를 위리안치시키겠다는 선언이 힌트일까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27일 울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치적 안정 정말로 중요한데, 세상에 어떤 대통령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하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하고 싶어도 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거지. 세상에 대 놓고"라며 "국민을 대체 뭘로 보는 거겠나. 지금도 이런데 진짜 대통령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야권이 자신을 겨냥해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자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부정한 관리를 파면·관고를 봉해 잠그는 형벌), 김기현 원내대표는 위리안치(유배된 죄인의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가두는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바도 있다.

    野 "이재명, 구밀복검의 본심 드러내"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제 부지불식 중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구밀복검의 본심을 드러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부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를 공격할 의도였지만, 이재명의 평소 인품과 인간 됨됨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만 것"이라며 "사실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다짐했던 '정치보복은 없다'라는 말을 믿었던 국민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허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동안 이 후보가 보여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형수 욕설, 검사 사칭 등 전과 4범의 범죄 행각, 수시로 바뀌는 거짓말 등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재명의 언행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도 이 후보를 향해 "진심이 아니길 바라며, 혹 실언이라면 정정이나 적절한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다.

    정 전 실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기사에 보도된 대로라면 이 후보는 당장은 정치보복 하겠다는 말을 하진 않지만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은밀하게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며 "어쩌면 은연중에 속마음을 드러낸 건 아닐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