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검찰 첫 조사서 "2012년 총선 앞두고 김만배가 A의원 측에 2억원 건넨 것 안다"5차 조사서 "김만배가 A의원 측에 2억원, B 전 의원에게 1억원 이상 줘야 한다 했다"검찰서 두 차례 이상 금품 로비 진술… A의원, B 전 의원, 김만배 모두 "사실무근"
  • ▲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상윤 기자
    ▲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서 두 차례 이상 여당 의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초기인 지난해 10월 남 변호사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고, 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도 관련 대화를 확인했다.

    정영학에게도 "A의원, B 전 의원에게 얘기했는데 잘 안 돼왔다"

    남 변호사는 미국에 머무르다 귀국한 지난해 10월18일 곧바로 검찰에 체포됐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검찰 첫 조사에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기자 배모(천화동인7호 소유주) 씨에게 빌린 2억원을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가 A의원의 보좌관에게 건넨 것으로 안다" "당시 총선에 출마했던 B 전 의원 측 요구로 김만배 씨가 모 종교단체에 1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남씨는 이후에도 매일 조사받았는데, 지난해 10월22일 5차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차 조사 과정에서 검찰은 '정영학 녹취록'에 적힌 2014년 6월29일의 대화 내용에 관해 물었다. 당시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올해 B 전 의원, A의원한테 얘기했는데, 잘 안 돼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검찰 질문에 "김만배 씨가 A의원, B 전 의원에게 (대장동사업 관련) 부탁을 했는데 잘 안 돼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씨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의미"라며 "실제로 2012년경 (김씨가) A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 B 전 의원에게 1억원 이상을 줘야 된다고 했고 제가 김씨에게 돈을 줬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에게 로비를 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유씨에게 접근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초기 사업 관계자들 "이재명 공영개발 전환에 로비 필요성 있었다"

    초기 대장동사업에 관여했던 이들은 "당초 대장동사업이 '민간개발'로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던 남 변호사 등은 2012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영개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자 A의원, B 전 의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의원, B 전 의원, 김만배 씨 측은 모두 남 변호사의 진술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이 신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