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소가죽 벗기는 엽기 굿판 건진법사 전씨가 주최" 주장野 "전씨 아닌 서씨 주최… 서씨는 이재명 캠프 불교분과위원장"野 "굿판에 대통령 연등" 김의겸 고발… 김의겸 "무고죄로 걸 것"
  • ▲ '대통령' 적힌 연등.ⓒ국민의힘 제공
    ▲ '대통령' 적힌 연등.ⓒ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김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부부가 소가죽을 벗기는 '엽기적 굿판'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대응조치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굿판'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사진을 공개하며 대선 이후 국민의힘을 "무고죄로 걸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맞받았다.

    윤석열 부부 '굿판' 의혹 두고 與·野, 팽팽한 신경전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2018년 동물 학대 논란 행사 주체 사무총장이 이재명 후보 캠프 인사라는 점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악의적 마타도어를 시도하다 망신을 자초하고도 반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2018년 9월 동물 학대 논란 행사를 주관한 단체에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서모 씨는 2018년이나 지금이나 이재명 후보 및 민주당과 얼마나 가까운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서씨에 대해 ▲2018년 6월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 ▲2018년 9월 동물 학대 논란 행사 주관 단체 사무총장 재직 ▲2021년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으로 위촉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시 지지선언문 대표 낭독 ▲2022년 1월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임명장 수여 등 언론 보도된 내용을 제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윤 후보 부부의 '굿판'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굿판 행사를 기획한 주체가 건진법사 전모 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행사가 서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종단에서 주관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면서 윤 후보 부부의 행사 후원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행사는 2018년 9월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열린 '2018 수륙대재'로, 건진법사 전씨가 만든 일광조계종이 주최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전씨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이 행사를 일광종이 주최했고, 건진법사 전씨가 총감독을 맡은 사실도 행사 동영상 사회자 발언을 통해 확인했다"며 "잔인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동물 학대의 현장이었다. 그 일탈의 현장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당시 행사장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코바나 컨텐츠 대표 김건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이라고 적힌 연등이 나왔다. 이어 그는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해당 행사에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 등 명의의 연등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속인 이모씨가 김건희씨의 코바나 컨텐츠가 2016년 12월 주최한 예술의전당 '르 코르뷔지에'전 개막식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유튜브 '김의겸 TV' 캡처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속인 이모씨가 김건희씨의 코바나 컨텐츠가 2016년 12월 주최한 예술의전당 '르 코르뷔지에'전 개막식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유튜브 '김의겸 TV' 캡처
    국민의힘 "행사에 文대통령 명의 연등도 있다… 김의겸 고발할 것"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김의겸 의원은 오늘도 악의적 마타도어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대통령' 연등은 어떻게 설명할까"라고 되물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 "서씨는 지난해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라 하고, 지난달 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은 이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김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김의겸 "국민의힘, 무고죄로 걸 수 있다… 김건희·무속인 관계 밝혀라"

    국민의힘이 자신을 고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김 의원은 16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근거 없이 고소·고발할 경우 무고죄에 해당된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제가 입만 열면 고소·고발한다고 엄포를 놓으시는데, 선거 기간에는 저는 하지 않겠다. 끝나고 난 뒤에 나를 고소·고발한 분들에 대해서 저도 무고죄로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적힌 연등은 "무의미한 물타기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등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미리 확인했다. 대통령은 결코 이 행사에 등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강변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도 '부처님 오신 날에만 일부 사찰 해인사나 통도사 등의 아주 일부 사찰, 대표적인 사찰만 경내에 연등공양을 할 뿐, 특정 행사에 연등공양은 하지 않는다'면서 '2018년에 기사에 나온 단체 및 행사에 청와대에서 대통령 명의로 연등을 포함한 어떤 것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명료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해당 지역 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힌 연등과 관련한 의문에는 "관행적이고 보편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충북도지사나 충주시장 등은 이 행사를 주관한 일광종이나 건진법사 등과 주술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서씨와 관련해서는 김 의원은 "서씨는 사회를 본 분이다. 국민의힘이 저분(서씨) 물고 늘어져서 민주당과 관련 있는 분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분(서씨)이 사회 보면서 이 행사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주관하며 총감독을 했던 건진법사!라고 소개를 했던 그 사회자다. 사회자와 이 행사를 총감독한 사람을 같은 비중으로 볼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2016년 12월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르 코르뷔지에'전 개막식 영상을 공개하면서 "VIP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는데 김건희 씨의 모습도 보인다. 연단에서 축사를 하는 인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 사진은 이종일 씨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일 씨를 "'만감홍 타살 대탁 굿거리 및 작두굿'을 하는 무속인"이라고 소개한 김 의원은 "'소가죽 벗기는 엽기적 굿판'에 건진법사, 이종일 씨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대체 김건희 씨와 이들 무속인은 얼만큼 가깝고 특별한 관계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또다시 반박에 나섰다. 최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말한 인사는 르 코르뷔지에 전에서 축사한 사실이 없다. 당시 축사를 한 사람은 김건희 대표 외에는 르 코르뷔지에 재단 이사장과 주한 프랑스 대사 등 모두 외국인이었다"며 "선동에도 팩트체크가 필요함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는가"고 따져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