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훈련 마친 부대들, 15일부터 철도·차량 통해 원대복귀"바이든 "러, 언제든 침략 가능"… 우크라 "러의 긴장완화 믿을 것”
  • ▲ 지난해 4월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준비하는 러시아 육군병력. 이들은 훈련 후 원대복귀 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4월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준비하는 러시아 육군병력. 이들은 훈련 후 원대복귀 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원대복귀시키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아직 확인이 안 됐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언제든 가능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직접 확인한 뒤에나 긴장 완화 조치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믿겠다”고 밝혔다.

    러 국방부 “남부·서부군구 소속 부대들, 철도·차량 편으로 원대복귀 중”

    영국 BBC와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센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남부·서부군구 소속 병력들이 철도와 차량을 이용해 오늘부터 원대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실시했던 훈련임무를 마친 뒤 원대복귀하는 것이라고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20일까지 벨라루스 영토에서 하는 연합훈련과 흑해 등 다른 지역에서의 대규모 훈련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부 러시아군 병력의 원대복귀와 관련해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긴장을 고조시킨 장본인이 침략설을 제기한 서방측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되지 않은 채 서방 측의 프로파간다는 파괴되고 망신 당했다”며 “역사는 2022년 2월15일을 서방 측의 전쟁 프로파간다가 실패한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아직 확인 안 돼”
    …우크라 외무장관 “직접 확인한 뒤 러의 긴장 완화 주장 믿겠다”

    미국은 러시아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주장이 좋은 내용이기는 하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 접경에 15만 명의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여전히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우리와 우리 동맹들이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을 막았다”며 러시아군의 원대복귀가 시작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만 우리에게는 들은 것과 본 것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원칙이 있다”며 “러시아군 철수를 우리가 확인하면 그때는 (러시아의) 긴장 완화 주장을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오샤드방크·프리바트방크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보안업체 맨디언트의 존 헐트퀴스트 부사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책임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의 소행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