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181회 본회의 회의록 입수… '판교 철거민 집단폭행' 영상 재생하자 욕설이덕수 전 시의원 "시장, 품격 지키라" 요구에… 이재명 "가르치려 들지 마" 고함이재명 최측근 백종선 "눈알 파버린다" 조폭식 폭언… 카드깡 제보자 A씨에 연락도 이덕수 전 의원 "이재명 당시 시장이 '이 의원 당신, 말 조심해' 소리 질러" 주장백종선 벌금 100만원 선고… 이기인 시의원 "엄중한 사안, 이재명 후보 태도 보여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 논란이 불거진 후, 이를 폭로한 전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에게 이 후보 측근들이 수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제1호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도 포함돼 있다.

    백씨는 과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비판하는 시의원에게 "너 XX 죽는다" "눈알을 파버린다" 등 폭언과 거친 욕설을 퍼부었던 인물이다. 백씨는 이 사건으로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14일 성남시의회 회의록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2011년 12월20일, 성남시의회 제181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당시 이덕수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이 후보를 비판했다.

    '불법 의전' 폭로한 7급 공무원, 백종선 등 연락에 '불안' 호소

    이 의원은 "지난 11월12일 '판교 철거민 집단폭행'이라는, 성남을 만천하에 망신시킨 불행한 뉴스가 있었다"며 "본 의원은 먼저 이분들의 행동에 불법적인 사항이 있다면 추호도 대변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판교 철거민 성남시장 집단폭행사건에 대한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재생했다.

    '판교 철거민 집단폭행'사건은 이 후보가 성남 시청광장에서 열린 '기업과 함께하는 어린이 경제벼룩시장' 현장에 방문했을 때 벌어진 사건이다. 

    성남시는 당시 이 후보가 판교철거민대책위 회원 5~6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재판에서 이 후보와 몸싸움을 한 것은 1명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전 의원이 재생한 영상에서도 이 후보는 철거민 1명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나온다. 이 철거민이 이 후보의 허리를 붙잡자, 이 후보가 팔을 크게 휘두르고 수행원들 여럿이 나서서 철거민을 떼어놓는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다른 철거민 여성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라고 반말로 소리 지른다. 이후 자신의 수행원들에게 "경찰 불러"라며 "현행범이니까 다 체포해"라고 말한다.

    이재명, 시의원에게 "너" "좀 들어보란 말이야" 등 반말

    해당 영상이 끝난 뒤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시장! 품격을 지키시고…"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관계 공무원석에서 "가르치려 들지 마!"라고 소리 지르며 말을 가로챈다. 그러면서 "너 무고죄"라며 "누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라고 윽박지른다.

    당시 본회의를 주관하던 장대훈 전 성남시의장이 "자, 진정들 하세요"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이 후보는 "이 양반아, 지금 다 자백해가지고, 자백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 기각된 거야"라고 말한다. 

    또 다른 시의원 한 명이 이 후보를 향해 "조용히 하세요"라고 하지만, 이 후보는 "이 양반 하는 소리 좀 들어보란 말이야!"라며 계속 소리친다.

    이덕수 "백종선이 '눈알 파버린다' '너 XX 죽는다'고 하더라"

    이 의원은 또 이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자신에게 욕설과 협박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2011년 12월21일 성남시의회 181회 본회의 제5차 회의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본회의 개의 전인 2011년 12월20일 오후 11시37분쯤 이 후보로부터 "이덕수 의원. 당신, 말조심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이 전 의원이 대꾸하지 않고 지나치자 뒤에서 '당신 말조심해!'라는 소리를 다시 들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무시하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는데, 백씨가 저를 쫓아와 얼굴을 들이밀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백씨로부터 "당신 말조심해!" "너 XX 죽는다" "눈알을 파버린다" "네가 시장 친구냐" "개 XXX 죽는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백씨의 이 같은 언행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저는 일정 대응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성남시의회의 현실입니까"라며 "참으로 안타깝다. 이것은 우리 의원에 대한 공갈협박이며, 우리 신성한 의회를 모독하는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 이기인 "이재명이 시의원 어떻게 대했는지 보여준 사례"

    이와 관련,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시 이덕수 의원이 소송을 진행해 백종선 씨가 벌금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굉장히 엄중한 사안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백씨가 사실상 공직자의 신분이었음에도 시의원들에게 굳이 욕설한다거나 눈알을 판다 등의 협박을 한 것은 당시 시의회와 집행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백종선 씨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시의회 의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성남시는 성명을 통해 "회의장 밖에서 수행비서(당시 철거민에 폭행당한 당사자)가 항의한 것을 두고, 의원(이덕수)에게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다시 본회의장에서 허위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씨는 이 전 의원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로 2012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백씨는 2010년 7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2014년 2월까지 3년7개월간 이 후보를 보좌했다. 또 2013년 12월 택시기사 폭행 및 경찰관에게 신분증 제시 거부로 기소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버스업자로부터 현금 수수 및 골프 접대 등 26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