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용품 차에 실어서 이재명 자택으로 배달… 배소현 "음식 안 쉬었나 냄새 맡아봐라"A씨가 배달한 날, 이재명 어머니 음력 기일… 업무추진비에 '내방객 접대 물품' 43만원 처리
-
- ▲ 제보자 A씨와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소현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들. ⓒJTBC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각종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씨가 명절뿐만 아니라 평소 제사음식 준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7일 JTBC는 김씨의 '특혜 의전' 및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 A씨와 그에게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던 5급 공무원 배소현 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추가 확보해 보도했다.A씨, 제사음식 사진 찍어서 배씨에게 보고이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 배씨에게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제사 음식인 각종 전 및 사과, 배, 황태포 등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곧이어 배씨는 "제네시스(차량)에 실어주고 퇴근하라"며 성남시 수내동에 있는 이 후보의 자택으로 물건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A씨는 지시대로 이 후보의 자택으로 이동한 뒤 "조수석 뒷자리에 넣어놨습니다"라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차량에 실린 제사 음식과 주차된 차량의 모습을 사진 찍어 배씨에게 보냈다.이 과정에서 배씨는 A씨에게 "전 냄새를 맡아보라. 혹시 쉬진 않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다고 한다.A씨는 이 후보 측이 명절뿐 아니라 평소 가족 행사가 있는 날에도 심부름을 시킨 증거라고 주장했다.JTBC는 또 경기도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A씨 측이 과일을 산 날 같은 과일 가게에서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 원을 처리한 걸로 돼 있다고도 보도했다.A씨 측은 이 매체에 "과일 집에 가면 전용 장부가 있었고,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면 그냥 가져가도록 했다"고 밝혔다.경기도 측은 이 같은 논란에 "지출 결의서와 전표를 통해 해당 점포에서 구매했고, 목적대로 사용한 건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민주당 "제사음식,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 없다"민주당 선대위는 "비서실에서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과일과 제사 음식은 무관하다"며 "제사 음식은 후보의 사비로 샀고,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없다"고 말했다.이재명 아들 퇴원 수속 때도 관용차 동원한편 이 매체는 지난해 이 후보 장남의 퇴원 수속 때도 경기도 관용차가 동원됐다며 '과잉 의전'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A씨가 배씨의 지시를 받고 이 후보 장남의 퇴원 수속을 대신 했는데, 이때 경기도 관용차가 동원됐다는 것이다.현행 대통령령인 '공용 차량 관리규정'에 따르면, 각급 행정기관의 차량은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는 물론 가족의 사적 활동에 공무원 수행이나 의전 지원은 금지돼 있다.이 후보 측은 "배 씨 지시는 분명 과잉 의전이고, 잘못된 것" 이라면서도 "후보나 김혜경씨의 지시와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