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李·尹 '가족 리스크' 중 배우자 질문만 넣어…野 "여심위에 정식 심의 신청"
  • ▲ 국민의힘이 편파성 논란이 불거진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심의를 촉구했다. KSOI는 지난 17~18일 여야 대통령후보의 '가족리스크'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염두에 둔 '배우자 논란'만 유권자들에게 질문,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국민의힘이 편파성 논란이 불거진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심의를 촉구했다. KSOI는 지난 17~18일 여야 대통령후보의 '가족리스크'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염두에 둔 '배우자 논란'만 유권자들에게 질문,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국민의힘이 최근 편파성 논란이 불거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심의를 촉구했다. 

    KSOI는 지난 17~18일 여야 대통령후보의 '가족 리스크'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염두에 둔 '배우자 논란'만 유권자들에게 질문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野 "'배우자 자질'만 질문한 여론조사, 의도성 의심"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24일 성명에서 "TBS와 KSOI는 올해 2월부터 매주 정기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표하고 있는데, 이번 주(2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는 명백히 불공정하고 편향적인 문항 2개가 포함됐다"며 "여심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해당 여론조사의 공정성·편향성·신뢰성에 대해 정식으로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먼저 '대선 후보 배우자의 자질이 후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KSOI의 여론조사 질문 문항을 문제로 지목했다. 

    뉴데일리는 지난 22일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논란 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아들의 도박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KSOI가 여론조사 질문 문항에 배우자 자질만 넣었다'고 보도했다.([단독]'40.3% 이재명, 37.4% 윤석열에 역전' KSOI 조사… '후보 배우자 자질' 만 물었다)

    미디어국은 "여권과 진보 진영이 윤 후보 배우자를 향해 악의적이고 과장된 의혹을 융단폭격하듯 연일 제기하고 있었다"며 "관련 내용이 전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배우자의 자질'을 물었다는 것 자체가 의도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조사 시기 바로 전날(16일) 불거진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과 성매매 의혹이 새로운 이슈로 여론의 주목을 더 많이 받고 있었다"고 강조한 미디어국은 "그렇다면 많은 국민들은 배우자뿐 아니라 자녀 관련 의혹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더 궁금해 했을 것이고, 당연히 '가족 리스크'로 질문의 범위를 넓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여심위에 정식 심의 신청할 것" 예고 

    미디어국은 "그럼에도 TBS-KSOI는 배우자에 한정해 질문, 그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며 "이는 은연 중 '배우자와 아들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심위 관계자의 해명성 답변도 도마에 올랐다. 여심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부분의 후보자에게 배우자가 있으니, (배우자 자질을 묻는 질문이) 특정 후보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는 질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국은 "기가 막힌다"며 "지금 시점에서 배우자 의혹과 관련한 질의가 어떤 의도를 갖는지 정말 모른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여심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의뢰자(TBS)가 관심을 갖는 이슈를 물어볼 수도 있다'고도 했는데, 조사 의뢰자의 관심사를 질의할 수는 있지만 그 질문 자체의 의도성과 질문 내용 구성의 유도성 여부에 관한 판단은 여심위의 몫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국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선 후보 토론회 횟수' 관련 질문도 거론했다. KSOI는 조사 시 '대선 후보의 정책과 자질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대선 본선 기간 이전에도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측이 원하는 답변을 얻고자 하는 전형적인 유도성 질문"이라고 미디어국은 진단했다.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비교·검증하기 위함이라는 전제를 깔고 질의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KSOI 여론조사의 공정성·편향성·신뢰성을 여심위에 정식 심의 신청할 계획이다. 미디어국은 "여심위는 더 이상 실무자의 개인적 판단이 아닌, 합의제 기관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의를 통해 불공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KSOI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미디어국은 또 "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포함, TBS 프로그램들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8조 제1항'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판단,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했다"고도 밝혔다. 

    이 조항은 '방송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경우 그 조사의 공정성이나 정확성에 상당한 의심이 있을 때에는 이를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