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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뉴욕 노숙자들이 귀여운 반려동물로…" 이정한의 'My 짝꿍 까꿍'

이정한 교수의 '발칙한 상상' 담은 '이색 드로잉집'"코로나로 힘든 시기… 반려동물로 작은 위안 받길"

입력 2021-12-23 18:25 | 수정 2021-12-24 09:15
대도시의 밤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반려동물'로 변신한다면 어떨까?

반려동물 애호가라면 그들을 기꺼이 집으로 초대해 근사한 저녁 한끼를 대접할지도 모른다. 먼저 말을 걸거나 호감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아낌없이 선물을 주는 이도 생겨날 것이다. 동물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노숙자들에 대한 '거부감' 만큼은 사라질 것이다.

또 지하철이나 커피숍, 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무수한 사람들이 모두 반려동물이라면, 우리가 사는 삭막한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서로의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꺼려지는 아침 출근길이, 대번에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인사하고 밝게 웃는 '사교의 장'으로 바뀔 것이다.

이런 발칙한 상상을 하며 외로운 유학 생활을 견뎌냈던 한 화가가 반려동물을 의인화해 그린 드로잉집을 펴냈다. 이름하여 'My 짝꿍 까꿍(도서출판 박영사 刊)'. '이정한의 드로잉77'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정한 건국대 교수가 미국 유학 시절 그린 77장의 반려동물 그림을 모은 드로잉집이다.

책 한 장 당 그림 한 컷이 실렸고, 장마다 '절취선'도 있어 마음에 드는 그림은 따로 보관이 가능하다. 또 원하는 색으로 색칠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멋진 그림으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저자는 "종종 막차를 놓쳐 34가 뉴욕펜 역에서 밤새도록 새벽 첫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훌륭한 개인 작업실이었다"며 "이때 잠을 자려고 역 안으로 모여드는 뉴욕의 거지들은 나의 전속 모델이었고, 가끔씩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노숙자들도 있다. 광장 역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의 귀중한 스케치북 고객이었다"고 회상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우리에게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때 묻은 조그마한 스케치북에 'MY 짝꿍 까꿍'을 조심스럽게 담아 봤다는 저자.

저자는 "뉴욕의 거지들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분들과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고, 거대한 산업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소외된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며 인간과 동물이 좀 더 친근하고 깊이 동고동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냈다고 말한다.

■ 저자 소개


이정한 =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1996년 도미했다. 1998년 미국 뉴저지 시튼홀대학교를 졸업(학사)했고, 1997~1999년 뉴욕 스튜디오스쿨을 수료(페인팅, 드로잉, 조각)했다. 2001년 펜실베니아대학교 사범대 미술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2008년 석사 졸업했다. 2001~2004년 필라델피아 시청 소속 벽화 작업을 했으며, 2002~2004년 홀리패밀리대학 강의 및 첼튼햄 아트센터에서 강의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저지주립대 스탁튼대학 비주얼아트 교수, 미국법인 3E 인베스트먼트사 대표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 '뉴욕의 거지들(2010년)'. 개인전 10회, 단체전 100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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