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아버지, 도박 습벽"→ 2018년 "평생 성실"→ 2021년 "잠시 심취" 말 바꿔김진태 "3대 이어서 범죄자 집안, 이런 얘기 나와… 이래서야 국정 운영 하겠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인터넷 언론사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인터넷 언론사와 합동 인터뷰를 갖고 있다. ⓒ뉴데일리(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장남 이모 씨가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후보가 과거 아버지의 도박 사실을 고백했던 글이 재조명됐다.

    이재명 "아버지 도박 때문에 재산 탕진"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위 위원장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과 관련 "이것은 부전자전이냐. 왜 그 집안에는 자꾸 이런 일이 이렇게 많으냐"며 "이재명 후보는 아시다시피 전과 3범 4범 이렇게 되고, 그 후보 아버지도 옛날에 상습 도박했다고 본인의 자서전에 적혀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데다 아들까지 상습 도박을 사실상 자백한 것이 됐으니 3대를 이어서 범죄자 집안 아니냐, 이런 얘기가 당연히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공무원 자격 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건의 전과가 있다.

    이 후보는 아버지의 도박으로 집과 땅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2006년 3월22일 쓴 자필 수기에서 "그러나 아버지는 별다른 농토가 없었고, 그나마 당시 유행대로 돈이 생길 때마다 밤에 몰래 모여 화투장을 쪼이고, 결국 도박 습벽이 들어 집문서·땅문서까지 잡히다 보니 결국 없는 재산이나마 거덜이 나고 말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어머님 말씀이 봄에 밭을 갈려고 나갔더니 다른 사람이 쟁기질을 하고 있길래 '왜 남의 땅에 쟁기를 대느냐'고 물으니, 이제는 자기 땅이라고 하더라나? 겨우내 화투장 쪼우다가 결국 한 뙈기 남은 땅마저 남의 손에 넘어가버린 것을 어머니는 농사철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2018년 "아버지 평생 성실하게 사셔"

    이 후보는 아버지가 평생 성실하게 사셨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018년 2월17일 페이스북에 "아들이 융통성 없는 공직자이다 보니 평생 남의 것 탐하지 않고 성실하게 사셨던 선친조차 욕을 당하시지만, 저승의 아버님도 오히려 저를 자랑으로 여길 거라 믿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난 10월25일 공개한 <웹자서전 ep.1 이토록 오지에서, 한 마리 담비처럼>에서는 "지통마을 그 오지에도 한때 '도리짓고땡'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맞다, 20장의 동양화로 하는 그 놀이. 아버지도 마을주민과 어울리며 잠시 심취했고, 덕분에 그나마 있던 조그만 밭 뙈기마저 날려버렸다. 아버지의 상경에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는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서전에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도리짓고땡' 이야기를 했는데 그 시대에는 도리짓고땡이 중독성이 강한 도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후보 장남이 하고 있는 도박도 가장 중독성이 강한 '텍사스홀덤'이라니 이건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 도리짓고땡은 화투로 하는 카드 게임의 하나이며 텍사스홀덤은 포커의 한 종류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후보의 장남 이씨의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한 고발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