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생활풍경' 공연 장면.ⓒ극단 신세계
    ▲ 연극 '생활풍경' 공연 장면.ⓒ극단 신세계
    '2021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생활풍경'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세 편이 선정됐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매년 말 협회 회원들의 추천과 심사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공연예술로서 미학적 성과가 뛰어나고 한국 연극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들에게 주어진다.

    극단 돌파구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전인철 각색·연출)는 SF 작가 김보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남녀의 편지로 구성된 서간문 형식의 소설이다. 광속으로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에 결혼을 앞둔 '나'와 '당신'의 이야기다.

    임혜경 평론가는 "전인철 연출은 기다림이라는 시간 개념이 중심이 돼있는 원작의 사랑 이야기를 환상적인 시공간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만들었다. 연극적 상상력으로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연출의 집념이 두드러졌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공동창작, 김수정 연출)은 장애인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오해와 갈등을 다룬다. 관객이 토론회에 참여해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 토론 형식의 작품이다.

    심재민 평론가는 "주민토론회에서 드러난 장애인 차별 및 배제와 함께 편견에 사로잡힌 인간의 이기심을 고발하는 연극이다. 토론회의 상이한 두 입장에 대한 관객의 찬반에 따라서 관객이 입장 시에 좌석을 지정받는 것도 독특한 점이며, 배우들이 객석에서 관객의 공동참여를 유도하려는 시도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 ▲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공연 장면.ⓒ국립극단
    ▲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공연 장면.ⓒ국립극단
    국립극단의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린 노티지 작, 안경모 연출)은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 산업 도시 레딩을 배경으로 노동권을 지켜내기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노동자와 사측의 대립, 노동자 간 분열 등을 통해 노동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상우 평론가는 "노동자들의 일상적 삶의 붕괴를 밀도 있게 그린 수작이다. 노동 생태계의 붕괴 문제는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갈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종과 종족, 젠더와 여성, 정규직과 비정규직, 디아스포라와 이주노동자의 문제들과 착종됨으로써 우리 시대의 사회·경제적 구조 문제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의 시상식은 12명의 최소 인원만 참여해 오는 20일 오후 4시에 대학로 스튜디오 자유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