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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천한 집안 탓, 내 잘못 아냐"… 野 "가난하면 욕해도 되나"

"집안 비천해 주변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와" 가족사 공개"비천한 것은 내 잘못 아냐…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느냐"국힘 "'감성팔이'이자 '국민비하' 발언"…민주 "서민 애환 느껴져"

입력 2021-12-05 23:34 | 수정 2021-12-05 23:34
조카 살인 변호와 형수 욕설 등 가족과 관련된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 출신이 비천해 주변이 더럽다"며 자신의 어두운 면을 가정 환경 탓으로 돌리는 말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후보의 발언이 기사화 되자 국민의힘은 "국민 모독이자 감성팔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엉뚱한 집안비하로 본인 허물을 덮고, 대통령 후보가 가난하지만 올곧게 사는 서민들을 비천하게 보는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의 진솔한 고백을 악의로 되받아치지 말라"며 "이 후보의 어려웠던 시절은 우리네 서민들의 애환"이라고 적극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연설 도중 '비천한 집안' 강조… "난 잘못 없다"

문제의 발언은 이 후보가 지난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에서 일장 연설을 하던 중 불거졌다. 그는 "누가 제 집안이 엉망이라고 흉을 보더라"며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출신이 비천한 것은 제 잘못이 아니니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며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는 형수 욕설 등 대중에 회자된 갖가지 '기행'들은 열악한 주위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취지의 변명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사다난한 자신의 가족사를 끄집어 냈다.   

"아버지는 화전민 출신으로 화장실 청소부였고, 어머니는 화장실에서 휴지를 팔았습니다. 형님은 건설 현장 추락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잘랐고, 누님은 요양보호사와 청소 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넷째 여동생은 미싱사를 하다 화장실에서 죽었습니다. 남동생은 환경미화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동정표를 보냈다.

고 의원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을 가족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이 오갈 때 인간 이재명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생각이 든다"며 "진흙 속 연꽃을 봐 주십시오. 국민들과 함께 진흙탕에서 뒹굴며 살아 온, 나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는 검증된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어 달라"고 이 후보를 두둔했다.

그러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는 말은 국민 모독"이라며 "가난하게 살면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는가. 두 번 다시 이런 궤변은 하지 마라. 가난하게 큰 사람은 모두 형수에게 쌍욕하고 조폭 살인자를 변호하는가"라는 페이스북 글로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은 범죄자들이 툭하면 들고 나오는 변명"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이재명 후보의 '집안 탓', '가족 탓' 의혹 변명은 터무니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은 범죄자들이 형량 감경을 위해 툭하면 들고 나오는 변명"이라며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국민의 동정심을 자극하려고 같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고 비꼬았다.

허 대변인은 "형님 부부에 대한 폭언, 조폭 변호, 조카 살인 변호 등은 이 후보의 출신과는 무관한 문제"라며 "이 후보는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비판을 집안에 대한 폄하 발언인 것처럼 호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판자촌 천막집 출신으로 유명하지만, 이 후보와 같은 도덕성 논란이나 비리 의혹을 일으킨 적이 없다"고 소개한 허 대변인은 "이는 집안이나 출신의 문제가 아니라 후보 개성의 문제라는 명확한 비교 사례"라고 강조했다.

허 대변인은 또 "본인이 저지른 악행과 의혹에 대해 회피한 채 '집안 탓'을 하는 이 후보는 과연 대선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내일부터 '대장동 4인방'의 재판이 열린다. 이 후보는 국민을 현혹시킬 생각은 말고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형수 욕설 논란도 비천한 출신 탓? 견강부회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자기비하가 도를 넘어 국민비하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딱한 가족사에 대해 아무도 묻지 않았고 심지어 누구도 비난한 적이 없는 데도 이 후보는 스스로 '출신이 비천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일생에서 벌어진 일들 모두가 그 '비천한 출신 탓'이라고 돌려세웠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그분'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 '살인자 전문 변호 논란', '변호사비 대납의혹', '형수 욕설 논란'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비천한 출신 탓'이라는 주장은 견강부회(牽强附會)"라며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수많은 의혹들을 철 지난 감성팔이로 극복해보겠다는 뻔히 보이는 하수 중의 하수"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며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 중 어떠한 직업도 비천하지 않다. '천부인권'은 물론이거니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기본 소양은 국민 누구나 갖추고 있다. 주변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비루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야당의 비판을 민주당은 "망언"이라고 맞받아 쳤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아무리 윤 후보 선대위가 모든 것을 범죄 유무로만 보는 검사 출신들이 장악한 '검찰 공화국'이라지만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국민의힘에 위로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는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전북 정읍시 황토현 동학농민운동 전적지인 구민사를 방문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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