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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준석 혼란 속… 캐스팅보트 충청권 훑기 마친 윤석열

당 안팎 잡음에… 선거법 의식 마이크 내렸다 들었다 '조심조심'청년층 만나 "지방기업 성장" 기업인 만나 "최저임금으로 고용 차질"

천안=이도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1-12-01 16:41 | 수정 2021-12-01 17:40

▲ 충청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충남북부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2박3일간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등에 불만을 표하며 중앙정치에서 모습을 감춘 상황에서도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충청 민심 얻기에 주력했다.

특히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등 당 안팎으로 잡음이 나오지 않는 데 주력하며 조심스럽게 일정을 소화했다.

尹, 민심 바로미터 충청권 훑어

윤 후보는 1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찾는 것으로 충청권 일정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취지로 "항일 독립정신이라는 것이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다시 원류를 되새긴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청년층과 기업계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갔다. 충남 아산시로 자리를 옮긴 윤 후보는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를 찾아 스마트공장 관련 실험실을 둘러보고 가상현실(VR) 기기를 직접 체험했다.

윤 후보는 폴리텍대 학생들과 간담회에서 '수도권과 지방 기업의 급여가 달라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을 선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세제 상의 특례와 직접적인 재정 지출을 통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 천안으로 돌아온 윤 후보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천안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어제 충북 기업인들을 만나니 여권 당·정·청이 기업과 관련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관련 기업협회 임원을 부르지 않고 탁상공론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탁상공론 없다"

윤 후보는 이어 "저는 검사 출신으로 탁상공론을 하지 않는다. 어떤 사건을 수사할 때 필요한 많은 분의 얘기를 들어보고 그것에 입각해 (수사를) 진행한다"며 "공무원끼리 앉아서 탁상공론하는 식의 정책 수립은 윤석열정부에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급격하게 올린 최저임금과 관련해 "최저임금 때문에 고용을 제대로 못하고, 이보다 낮은 (임금) 조건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데 결국 일을 못하게 돼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말씀을 많이 들어왔다"며 "현장에서 산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상속세로 인해 중소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윤 후보는 "중소기업의 경영자가 자녀에게 (기업을) 상속해서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며 "기업이 상속세 부담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없고 사모펀드에 팔려야 한다고 할 때 많은 근로자가 기업 운명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의식해 마이크 내렸다 들었다

윤 후보는 이날 폴리텍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비롯해 천안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공식 선거기간이 아닐 때 마이크 같은 확성장치를 사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제59조 4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13~14일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2월15일부터 대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대위가 발족하자마자 이준석 대표와 마찰을 빚는 등 당 안팎으로 잡음이 계속되자 현장에서부터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후보가 법조인 출신이니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윤 후보는 기업인과 간담회 중 답답한지 마이크를 달라고 요청하며 "지지 호소만 아니면 선거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나 이내 마이크를 다시 내려놓고 발언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부터 충청권을 돌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인 윤 후보가 역대 대선 등 굵직한 선거에서 전국 표심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해온 충청권 민심을 등에 업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조만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순회하면 PK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기업인 간담회 후 "충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주 못 온 면도 있다. 잠깐 잠깐 왔기 때문에 와야 할 지역이어서 (선대위 출범 후) 첫 번째로 방문했다"며 추가로 다른 지역도 현장 방문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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