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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앞두고 사과 모드… '전 여자친구 살해한 조카 변호' 사과

이재명, '조카의 살인사건 변론' 피해자 유가족들에 공식 사과… "깊은 위로" 대장동 의혹, 욕설 논란 등 구설에 연이은 사과… '바닥민심'에 무릎 꿇기도

입력 2021-11-25 11:00 | 수정 2021-11-25 13:5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절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사진=이재명 블로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조카의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변호를 맡은 것을 인정하고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44) 씨는 2006년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살해했다. 이에 이 후보가 김씨의 1, 2심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는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 '형수 욕설' 등 여러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내놓은 사과의 연장선이다. 그 배경으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타개, 그리고 '후보가 여러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변론' 공개 사과 

이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 피해예방, 피해자 보호, 가중처벌 등 여성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어제 밤 양주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힌 이 후보는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고 토로한 이 후보는 "제 일가 중 1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데이트폭력을 두고 "모두를 불행에 빠뜨리고 처참히 망가뜨리는 중범죄"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어 '데이트폭력의 흉포화'를 지적하면서 "한때 가까웠던 사이라는 것은 책임 가중 사유이지 책임 감경 사유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 방지조치, 가해행위 가중처벌,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 조치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이는 이 후보가 자신의 조카 김씨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변론을 맡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지는 이 후보가 2006년 5월8일 연인을 살해한 조카 김씨의 살인사건 1, 2심 변호사였다고 보도([단독] PC방 살해사건 땐 "정신질환 감형에 분노" 외쳤던 이재명… '여자친구 살해' 조카에겐 "심신미약 감형" 요구했다)했다.

김씨는 이별을 고한 연인과 그의 모친을 각각 19회, 18회씩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했다. 이 사건 1심 판결문에는 이 후보가 가해자 김씨의 심신미약을 주장했다고 돼 있다. 김씨는 2006년 11월24일 1심에 이어 2007년 2월2일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장동 의혹, 형수 욕설 등 구설에 연신 사죄한 李

이 후보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후보는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사과한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생·개혁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서 지금까지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그리고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그 어려움들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한다"거듭 사과한 이 후보는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사죄의 절을 한 번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국민을 향해 큰절을 했다.

지난 20일에는 페이스북에 "(형수를 향한)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져여야 했다"며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해서는)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해드렸다"며 "죄송하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연이은 이 후보의 사과 배경에는 당내 여론,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타개 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주말인 지난 21일 당 의원총회에서는 '후보가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래야 의원들이 현장에서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 지난 24일 국회 보좌진과 정당 관계자 등이 모인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글.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후보 스스로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전체적으로 저희 당의 이미지가 그동안 '오만하다. 그래서 (사과를)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 등의 비판적 여론이 많았고, 후보가 이런 의견들을 수렴하신 것 같다"고 풀이했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의 '무릎 사죄'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 사과'가 있던 24일, 국회 관계자들이 모인 SNS에서는 이 후보를 겨냥한 글이 올라왔다. 국회 보좌진과 정당 관계자 등이 모인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에서였다.

익명의 글쓴이는 이 글에서는 "문제는 후보다"라며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길 수 있는 길이 당장 안 보이면 일단은 좀 겸손하기라도 하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역대급으로 흠 많고 말 많은 후보를 어떻게든 포장하고 방어하려다 보니 그동안 멀쩡해 보였던 의원들도 메시지가 꼬이고 아전인수와 거짓말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경쟁하듯 하게 된다"고 지적한 글쓴이는 "감성팔이와 아부가 스토리텔링인 줄 아는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초선들이 페북에 잡글 써 대다 욕 배터지게 먹고, 사과 안 하고 고집피우다 언론 탓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이어 "그 와중에 후보는 계속해서 무감각한 실언 하고, 그러니까 지지율이 '화끈하게' 떨어지는 것"이라고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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