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2000년대 초부터 이재명과 인연… 2019년 대장동 '더샵판교포레스트' 분양'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예비당첨 분양받은 정진상… 2019년 부부 공동 명의로 매입장형철, 이한성, 최윤길, 정영학 동생, 박영수 딸도 '대장동 화천대유' 아파트법조계 "이재명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프레임 씌워… 진실 호도하지 말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종현 기자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이대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주장과 달리, 이 후보의 측근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분양한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 중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등이다. 

    김현지·정진상·장형철… 대장동 아파트 분양받은 이재명 측근들

    김 전 비서관은 2000년대 초 이 후보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사무국장을 지냈고, 2010년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시장직인수위원회 간사 직을 맡았다. 또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경기도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이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필했다.

    김 전 비서관이 분양받은 아파트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의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 1채(전용면적 84㎡)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아파트를 2019년 1월 남편 최모 씨와 함께 6억9000만여 원에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대장동 11단지는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인 민간개발사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은 곳이다.

    이 후보 측은 김 전 비서관 부부가 분양 당시 무주택자였고, 성남 거주 우선 가점까지 있는 1순위자로 특혜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견해를 냈다.

    이 지사의 또 다른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 전 정책실장도 2019년 2월7일 화천대유가 시행한 대장동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1단지'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정 전 정책실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 출자승인 보고서' 협조란에 서명한 당사자이며, 현재 이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총괄 부실장을 맡았다. 

    정 전 실장이 분양받은 아파트도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로, 부부 공동 명의로 이 아파트를 매입한 뒤 지난 7월22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정 전 실장은 2018년 12월 1차 분양 때 청약했다 떨어진 뒤 예비 당첨자(순위 114번) 자격으로 당첨돼 7억660만원에 분양 계약했다고 전한다. 이 아파트의 현재 호가는 15억~1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도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를 분양받았다. 장 부원장 역시 정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2018년 12월 분양 때 청약했으나 떨어졌다. 이후 무순위 청약에 당첨돼 7억7600만원에 분양받고 지난 7월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다. 
  • ▲ 김현지 전 비서관이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장동 11단지의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 ⓒ뉴데일리 DB
    ▲ 김현지 전 비서관이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장동 11단지의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 ⓒ뉴데일리 DB
    이재명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 홍세욱 변호사 "이 후보 주장은 실체가 없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화천대유에서 시행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지나치게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던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이 후보와 관계된 인물들만 줄줄이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에이치스의 홍세욱 대표변호사는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대장동에 연관됐다고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데, 정작 밝혀진 것을 보면 대장동에 관련된 인물의 다수는 이 후보의 측근들"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만 엮여 있다" 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이 후보의 주장은 실체가 없다"고 강조한 홍 변호사는 "대장동 게이트는 이 후보 측근들의 비리다. (이 후보는)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0일 "이재명 후보 측근들의 대장동 아파트 분양을 우연으로 볼 수 있는가"라며 "특히 정진상 실장과 장형철 부원장은 예비 당첨으로 분양받았다고 한다. 경쟁률이 치열했는데 예비 당첨이라니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등도 대장동 아파트 분양

    화천대유가 시행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이 후보의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사장이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대장동 사건 녹취록을 검찰에 제보한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여동생도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한성 대표는 지난 9월 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등기를 마쳤다. 다만, 이 대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아파트를 분양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화천대유 측에서 "확인이 곤란하다"며 자세한 과정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영학 회계사의 동생 정모 씨는 이 아파트를 2019년 1월 분양받았다. 정씨는 전용면적 84m² 규모의 아파트를 7억원대에 매입했는데, 당시 분양 경쟁률은 9.7 대 1까지 올랐다고 한다. 

    국정농단사건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도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박 전 특검 부녀는 모두 화천대유와 인연이 깊다. 우선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딸인 박씨는 2015년부터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 

    박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화천대유에서 분양한 후 미분양된 잔여 24가구 중 하나다. 박씨는 지난 6월 미분양된 84m² 아파트 한 채를 7억원대에 분양받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도 대장동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 전 의장은 현재 모습을 감춘 상태로, 지난달 가족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경기도 광주로 이사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