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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시기에… 이재명 전 선대본부장, 백현동 업자한테 2억3000만원 빌렸다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 2006년 이재명 선대본부장 지낸 김인섭씨 영입… "인허가 도움 기대"2015~2016년 김인섭에 5차례 송금… 이재명, 2015년 4월 백현동 부지 용도 '준주거지' 변경

입력 2021-11-10 17:23 | 수정 2021-11-10 17:58

▲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이재명특위)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백현동 부지에서 긴급 현장회의를 열고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자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성남시장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인섭 한국하우징기술 전 대표에게 2억여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표로부터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돈을 건넨 뒤 차용증까지 작성했지만, 아직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

'백현동 개발사'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김인섭에 2억3000만원 건네

10일 동아일보는 "정 대표가 2015~16년 김 전 대표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총 2억3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표는 이 후보가 2006년 성남시장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이력을 가진 김 전 대표가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2014년 백현동 부지 토지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두 차례 반려당하자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3개월 뒤 백현동 개발사업이 아닌 다른 사건에 연루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2016년 4월 만기 출소한 김 전 대표는 정 대표에게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주식 25만 주를 액면가에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정 대표는 이를 거절했고, 김 전 대표는 "주식을 포기할 테니 혼자서 잘 끌고 갈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는 등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섭 "주식 25만 주 액면가에 넘기라"… 거절당하자 "두고 보자" 협박

결국 정 대표는 2016년 5월 김 전 대표가 요구한 대로 주식 매매 계약을 했고, 김 전 대표는 "주식 매매 계약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주식 매매 계약 이행 대신 정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주식 매매계약 이후 정 대표에게 3000만원을 돌려주고, 2억원을 대상으로 사후 차용증을 작성했다. 당시 이들 소송 과정에서 제출된 증거 기록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2016년 9월30일 정 대표에게 "2억원을 빌렸으니 1년 뒤 갚겠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자필로 써 줬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현재까지 정 대표에게 나머지 돈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용증 작성과 관련, 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구치소에 수감 중일 때 '항소심 재판 비용이 부족하다'고 해 2000만원, '추징금 납부할 돈이 없다'고 해 1억원을 계좌로 송금했다"며 "김 전 대표가 출소한 뒤에는 '차량 구입비 등이 필요하다'고 해 7000만원, '매달 사무실 유지비 등이 필요하다'고 해 2000만원씩 두 번 송금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김인섭, 재판비용·추징금·차량구입비 등 요구

정 대표 설명대로라면 2015년 8월~2016년 5월 다섯 차례에 걸쳐 총 2억3000만원을 김 전 대표에게 전달한 것이다. 당시는 성남시가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인허가를 내주던 시기다.

2015년 4월 이 후보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토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상향하는 내용의 검토보고서에 결재했고, 같은 해 9월 해당 토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이 후보는 2016년 1월에는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임대아파트 비율을 100%에서 10%로 줄이는 내용의 보고서에도 서명했다. 이후 성남알앤디PFV는 백현동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3143억원의 분양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 "일 안 되게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 돈 빌려줬다"

정 대표는 "2억원은 아직 돌려받지 못했지만 모두 빌려준 돈"이라며 "김 전 대표가 2016년 9월 2억원에 대한 차용증을 쓰면서 3000만원을 갚았다. 이자로 1200만원도 받았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돈을 준 시점과 차용증 작성 시기가 차이 나는 것과 관련, 정 대표는 "(김 전 대표가) 구치소에 있으니 차용증을 쓰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또 "김 전 대표가 사실상 '거기' 힘이 있지 않으냐"며 "일을 되게는 못 만들더라도 안 되게는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 돈을 빌려준 것이 맞다"면서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실제로 김 전 대표가 성남시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는 주장도 폈다.

동아일보는 김 전 대표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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