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관련 '1100억원대 부실대출 혐의' 부산저축은행이 법률검토 의뢰박주민, 변호사 4명과 대장동 부지 매입 검토… 개발업체 ‘씨세븐’ 간부에 전달소속 법무법인 한결… '이재명 상고심 무료 변론'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
  •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0년 변호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측의 의뢰로 대장동 토지계약 관련 법률검토를 맡은 적이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뉴데일리 DB.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0년 변호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측의 의뢰로 대장동 토지계약 관련 법률검토를 맡은 적이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1년 전 법무법인 한결에서 근무할 당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법률검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5일 보도했다. 당시 법률검토는 부산저축은행이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민 의원, 2010년 변호사 시절 대장동 개발비리 대상 토지 법률검토 맡아

    신문은 “대장동 개발 관련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박주민 의원이 2010년 변호사일 당시 동료 변호사 4명과 함께 대장동 종중(宗中) 부지 매입과 관련한 법률검토를 해서 부동산 개발업체 ‘씨세븐’ 간부에게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의 말을 전했다. 

    “씨세븐은 현재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자문단으로 활동한 부동산 개발업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당시 대장동 사업부지에 있던 우계 이씨, 전의 이씨, 전주 최씨 종중의 토지 현황을 정리·분석하고, 씨세븐이 이들과 체결한 토지매매계약, 앞으로 체결할 토지계약과 관련한 각종 법률검토와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신문은 “취재 결과 (법률검토) 의뢰처는 부산저축은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은 씨세븐이 대장동의 종중 부지 매입계약 등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11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는다.

    박주민 “구체적인 것은 한결에 문의하라”…한결 “부산의 한 은행이 의뢰했다”

    “박주민 의원은 대장동 종중 부지에 대한 법률검토 자문에 참여했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조선일보는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박 의원은 “법무법인 한결에 확인해보니 다른 기관의 요청에 따라 법률검토를 한 뒤 씨세븐에 보낸 것이라고 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법무법인 한결 측에 문의해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결 측은 “부산의 한 은행으로부터 의뢰받아 대장동 종중 부지 매입계약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검토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답을 내놨다.

    법무법인 한결 대표 송두환 변호사, 지난 8월 국가인권위원장 맡아

    신문은 대장동 종중 부지와 관련해 법무법인 한결이 법률검토를 맡은 데도 주목했다. 법무법인 한결을 설립한 송두환 대표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8월에는 장관급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송 변호사는 2019년 10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사건 상고심(대법원 2019도13328) 때 ‘무료’로 변론을 맡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와 관련, 송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가 민변 후배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이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넘겼고,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한 뒤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를 두고 권영세 의원은 “대장동 비리와 관련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주변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며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합리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검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