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전 남대문시장 오후 청년층 간담회로 국민 여론 얻기 행보판세 질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거운동… 홍준표도 마찬가지일 것"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점을 방문해 모자를 구매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점을 방문해 모자를 구매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3일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를 비롯해 청년층과 간담회를 하는 등 수도권 일정을 소화했다. 당심(黨心)을 반영하는 당원투표에서 상대 후보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해 열세인 민심(民心)을 얻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방문해 두 손 번쩍 든 尹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대장동 사건! 특검이 답입니다!' '공정한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피켓을 든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에 윤 후보도 두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윤 후보는 'I LOVE KOREA'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구매해 직접 착용했으며, 기념품 가게에서는 하회탈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상인연합회와 간담회에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는 자영업자들을 위로하며 "정책의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코로나 긴급구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43조~50조원 정도의 자금을 신속히 합당하게 계산해, 광범위한 재난지원금보다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여러분들의 실손 보상 개념으로 재난 피해를 보장해 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금융 지원과 세제 공과금 감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힘든 자영업자분들, 남대문시장의 많은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이 고향인 윤 후보는 남대문시장과 인연을 거론하며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며 "남대문시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최근까지 자주 이용했을 뿐 아니라 서울시민으로서 정말 사랑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상인회 측에서는 문남엽 남대문상인회장과 최일환·문화옥 수석부회장, 박영철 남대문시장주식회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남대문상인회는 34개 4000여 명의 상인이 함께한다.

    최일환 수석부회장은 "후보님 방문으로 한 10년 만에 남대문시장에 이런 열기가 도는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에 시장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남엽 회장도 "(대선 경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 후보는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2030 청년 7명이 함께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의료체계 개선 △학점 인정의 제도화 △휴가 산정 방법 개선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3일부터 국민 여론조사 돌입

    윤 후보가 경선 막바지에 시장 상인부터 청년층을 두루 만나는 것은 국민 여론조사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일부터 당원투표를 진행 중인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국민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5일 오후 2시 최종 후보 선출에는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투표율은 3일 오후 5시 기준 61.46%(전체 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누적 투표자 수 34만9762명)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진행한 모바일 투표와 이날 시작한 ARS 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ARS 투표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홍 후보가 영남권을 방문하며 당심 얻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수도권 행보에 집중해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를 시작한 1일 경기도 수원을 방문하고 2일에는 충청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 후 '정책간담회 등 일정이 2030에 어필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청년층에 어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선 판세를 묻는 말에는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 측에서는 당원투표율이 60% 가까이 나와 압승이라는 말도 한다'는 지적에는 "홍 후보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답을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