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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국무회의 '한복 패션장'… 108만원짜리 비단 한복이었다

'한복문화주간' 맞아 한복 입고 회의… 靑 "한복 일상화, 한복계 세계화 염원 담았다""국민 어려운데, 세금 이벤트" 비판… "두루마기도 안 입고 맨 저고리" 복장 지적'겉옷 70만, 바지 38만', 108만원짜리… "탁현민은 사또급, 이 분들만 태평성대" 비판

입력 2021-10-13 18:14 | 수정 2021-10-13 19:59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통 의장대 차림을 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4회 영상 국무회의에는 국무위원 전원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의 아름다움과 고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다.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한복 홍보가 좋았다"는 반응이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데, 정부가 일회성 행사를 위해 세금을 써야 하느냐"는 비판도 이어진다.

12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잿빛 마고자와 저고리를 입고 왼쪽 가슴에 실로 만든 꽃 모양 브로치를 단 모습으로 여민관 회의실에 들어섰다.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세종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한 국가 최고 정책심의기구인 '국무회의' 참석자들은 기호에 따라 선택한 한복을 입고 자리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 외 배석자들은 한복 또는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은 정장 차림이 권장됐다.

문재인, 잿빛 마고자와 저고리 입고 회의 주재

이날 행사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가을 한복문화주간'과 격주로 열리는 국무회의 일정이 맞아 떨어지며 성사됐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서 황희 문체부장관은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를 위해 '한복 국무회의'를 제안했고, 모든 국무위원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복은 우리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의상으로, 세계인들로부터 아름다움과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한복문화주간에 한복과 어울릴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한복을 향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한편 한복의 문화적·산업적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에 전국 지자체와 함께 한복문화주간을 열어왔다.

"한 번 입으려고 예산 들여… 한복에 대한 상식과 예는 갖춰야" 비판도

하지만 SNS 등에서는 "한복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이날 행사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세금을 들인 이벤트성 행사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도 우리 옷 사랑한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국무회의에서 한복 쇼를 할 때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탁현민의 한복은 '전통 의장대' 차림이라는데, 급으로 치자면 '사또' 급이다. 이 사람들만 '태평성대'"라고 꼬집었다.

▲ 황희(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정애(왼쪽 두번째) 환경부 장관, 김부겸(오른쪽 두번째) 국무총리,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文, 맨 저고리바람으로 밖에 나서, 의관 불량"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민 앞, 국무위원 앞에 나서서 A4 용지를 읽는데 의관 불량"이라고 적었다. 박 이사장은 "TV에 나온다고 두루마기도 안 입고 맨 저고리바람에 나선 꼴이라니"라며 "그것도 한복의 날이라면서 퍼포먼스도 하려면 제대로 하지"라고 질타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복 차림 국무회의에 "극단의 자기분열"이라고 평가했다. 배 의원은 "한복 국무회의, 취지를 십분 이해한다. 예쁜 한복을 입고 하루쯤 회의하자는 아이디어 높이 산다"면서도 "한복 입고 아리랑 가락에 맞춰 춤추는 장면을 자신들의 소수민족 문화라고 열렬히 홍보하는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한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 또 국군 전통 의장대 의상을 입고 온 탁현민 의전비서관을 향해서는 "저 사또는 또 무엇일까. 국민들은 엉망진창 아마추어 정부 탓에 고혈이 빨려 신음 중인데 문재인정부 반성의 메타포라고 봐야 하나"라며 "참 눈치도 없다"고 질타했다.

"국민들은 등골 휘는데 쇼만 할 생각"

네티즌들은 "국무회의 참석자들의 한복이 저렴하지도 않을 텐데 한 번 입을려고 준비한 것인가"라고 물으며 "그리고 기왕 예산 들여 국가 홍보 차원에서 준비하려면 신발도 한복에 맞는 것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진 보니 한복에 구두던데"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민들은 코로나로, 집값으로 등골이 다 휠 지경인데 이들은 4년 내내 남 탓에 쇼만 한다" "한복문화주간이라 한복 입고 국무회의 하려면 한복에 대한 상식과 예는 갖추어야 할 것 아닌가? 회의 주관자는 겉옷도 없이 바지·저고리만 입고 등장? 쇼를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자영업자들 다 죽어가고 백신 맞아 죽는 국민이 있는 상황에 대깨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 김부겸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한복업계는 환영… "국무회의서 한복 입어줘 감사"

한복업계는 이날 행사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은정 한복문화학회장은 13일 이데일리에 '국무회의 한복 차림의 의미'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모든 국무위원이 양복 대신 한복을 입은 것에 전통 복식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무회의라는 공공의 영역에서 한복 차림이 주는 의미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복명장으로 꼽히는 박술녀 원장은 같은 날 KBS 라디오의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복 입은 모습이 누가 봐도 '아, 한복이 참 잘 어울리는 분이다'라고 느끼셨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렇게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들께 굉장히 큰 희망과 우리 문화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 신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원장은 '너무 이벤트성인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쨌든 신나는 일이었다"면서도 "국무회의에 장관님들이나 이런 높은 분들이 입는다고 옷을 대여해 달라고 숍에 전화가 왔었는데 '평소에 한복을 좀 준비해 놓으십시오, 우리나라 국민이니까' 이런 말을 이런 기회에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은혜·임혜숙·조성욱, 겉옷과 바지만 총 108만원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날 국무회의에 입고 나온 한복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명 한복집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분들이 입은 한복은 모두 같은 디자인에 색만 다른 것"이라며 "겉옷은 실크 소재로 70만원, 바지는 기성복으로 38만원으로 한 벌당 108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을 바탕으로 한복 한 벌당 가격을 100만원으로 추정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위원 20명이 하루 행사를 위해 최소 2000만원의 세금을 썼다는 얘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한복을 입자는 내용을 전달해 장관실에서 한복은 각자 알아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복 구입에는 각 부처 예산이 사용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사가 나간 뒤 문체부 대변인실은, 각 국무위원들이 한복구입비를 모두 사비로 충당했다는 해명을 본지에 전해왔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한복을 만든 업체가 SNS에 올린 글이다.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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