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 정진상, 경기도문화재단 경영본부장 이영진경기도 정책공약수석 김재용, 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강위원 등주사파 운동권 출신 다수… 남총련은 산하 조직 발대식서 北 인공기 걸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를 둘러싸고 주사파(NL) 출신 인물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 주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들의 친북성향이 추후 대선정국에서 논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의 최측근·핵심 등으로 불리는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은 남총련 출신으로 전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정진상은 남총련 출신으로 증권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남총련은 1998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기관으로 '광주·전남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의 약칭이다. 

    북한과 동일 주장하던 남총련 출신 정진상

    이들은 출범 후 산하 조직인 조국통일투쟁위원회 발대식에서 북한 인공기를 내걸기도 했다. 또 광주 미문화원에 몰려가 화염병 200여 개를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여 문민정부 최초의 화염병 사용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남총련은 북한 핵사찰 반대, 고려연방제 채택,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며 사실상 북한과 같은 주장을 했다. 

    정 전 실장은 1995년 성남시민모임부터 이 후보와 함께했을 정도로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이 후보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그의 변호사사무실에서 사무장을 맡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이 후보의 정무·정책적 판단과 관련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전한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에는 정책비서관,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 후보의 곁을 지켰다. 

    '대학 동기' 경기문화재단 본부장 이영진, 삼민투 출신

    이 후보의 대학 동기이자 운동권 출신 정치인과 이 후보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이영진 경기도문화재단 경영본부장은 대표적 주사파 조직인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출신이다. 삼민투는 전학련(전국학생총연합)의 전위조직으로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다. 

    이 본부장은 당시 미 상공회의소 서울사무실을 점거하고 여직원 3명과 남자직원 1명 등 4명을 인질로 삼은 뒤 사무실과 복도에 휘발유를 뿌려 경찰과 대치하며 미국대사와 면담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본부장은 정 전 정책실장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당시 사무장을 지냈다. 또 이 후보와 성남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직을 이어가는 동안 이 본부장도 성남문화재단 문화진흥국장, 경기문화재단 경영본부장을 맡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이재명 캠프 선거사무장을 맡아 캠프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이 후보는 2017년 발간한 자서전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이 본부장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나 역시 사법고시 준비만 아니었다면 그 친구와 함꼐 구속됐을 것"이라며 "영진에게 내 몫의 짐까지 얹어준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내내 나를 괴롭혔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학 1학년 때 했던 약속 또한 계속 유효하다"며 "제도권으로 들어가 안에서부터 부정부패의 썩은 뿌리를 잘라내고 정의를 세워  나가는 그 혁명의 대업을 완수해야만 약속도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이영진과 약속, 혁명대업 완수해야 완성"

    이 후보 주위에는 한총련 출신 인사도 다수 포진했다.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한총련 1기 의장)이 대표적이다. 

    김 수석은 1994년 12월 서울형사지방법원(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가보안법(이적단체 결성 등) 위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경기연구원 부원장과 정책공약수석을 역임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이 후보를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위원 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한총련 5기 의장 출신이다. 지난 7월 이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대법원은 1998년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강 전 원장에게 징역 5년 및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구자필 전 경기도 갈등조정관(경기대 총학생회장),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등도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이 후보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