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불변…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 할 준비 돼 있다”서훈 “백악관 안보보좌관 만나 종전선언 구상 설명…미국, 대북 적대 의도 없음 재확인”
  • ▲ 지난 12일 평양에서 연 무기전시회 '자위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김정은.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 지난 12일 평양에서 연 무기전시회 '자위 2021'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김정은.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주적이 아니다"면서도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미국은 주적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을 적대시 한다”는 김정은의 지난 11일 발언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와 만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북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美국무부 “우리는 비핵화 바랄 뿐…북한에 적대적 의도 없다”

    김정은은 지난 12일 평양에서 연 무기전시회 ‘자위-2021’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한국과 미국은 우리의 주적이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이 최근 들어 북한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김정은의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의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북한도 우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은 국제 평화와 안보, 세계 비확산 체제에 위험이 된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 또는 무력 사용을 억지해 미국과 동맹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한반도 긴장완화·북한 비핵화 위한 외교적 노력 지지”

    미국 국방부도 “(대북 억지력 강화는)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미국과 북한 간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의 연설에 대한 논평 요청을 받은 뒤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 비핵화를 확실히 하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런 노력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커비 대변인은 한미 양국의 대북 억지력 강화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이 철통같도록, 또 강력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확실히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또한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자신들을 방어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한미군 등 미국의 대북 억지력을 두고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 초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훈 “국가안보보좌관 만나 대북 적대적 의도 없다는 진정성 확인”

    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서훈 실장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한반도 종전선언 등에 대해 설명하고 대북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서훈 실장은 백악관 관계자들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은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과 미국은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서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마련한 이래 한미가 각급에서 대북 관여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음을 평가했다”며 “미국 역시 한반도 평화 진전에 큰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