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직원연대 대표 "양승동 사장 취임 후 KBS 신뢰도 추락""노조활동 한계 부딪혀… 직원들이 방송·경영 감시하는 플랫폼 운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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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PD·경영·기술직 등 직종을 망라한 KBS 직원들이 오보와 편파방송으로 무너진 KBS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며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직원연대(약칭 '직원연대')'를 출범시켰다.
- ▲ 양승동 KBS 사장. ⓒ뉴데일리
노동조합이 아닌 자발적 사내 모임을 표방하는 '직원연대'는 1일 언론에 배포한 '공정방송·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직원연대 출범 선언문'을 통해 "대선 선거 관련 보도 등 방송의 공정성 및 경영에 대한 감시를 최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장기적으로는 KBS를 되살리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선언문에서 '공정'과 '탈정치화'를 강조한 직원연대는 KBS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제언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 더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논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존 노조 '견제장치' 약화… 직원 스스로 경영 감시하는 창구 필요"
직원연대는 "'한국인의 중심채널, KBS'라는 표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과거 KBS는 대한민국 여론의 중심이었고, KBS 영향력과 신뢰도는 항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2017~2018년 사장이 교체되는 사이, 과도기를 거치면서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추락했고, 리더십에도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양승동 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롭게 KBS를 접수한 그들은 'KBS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는 선순환 구조가 곧 만들어질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고 짚었다.
직원연대는 "하지만 그들의 약속이 거짓이었고 사내 권력 확보의 정당화를 위한 눈속임이었음이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그들이 과거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었던 것도 결과적으로는 사내 권력과 자원에 대한 욕망의 표현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고 개탄했다.
양승동 사장 체제 들어 방송의 공정성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노골적인 '편향성'과 '부역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한 직원연대는 "이로 인해 대부분의 직원들은 열패감에 빠져 있고, 회사의 미래 비전을 회복하는 것은 더 이상 희망 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직원연대는 "소통을 부르짖던 양승동 체제는 오히려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만 구성된 폐쇄적인 집단임이 드러났다"며 "KBS가 무능과 탐욕을 멈추고 열패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1차적으로 직원들이 회사의 방송과 경영을 감시하면서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노조의 '견제장치' 역시 직원들의 열망과 안타까움을 수용하는 데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 직원연대는 "회사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남아있는 누구라도 KBS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제언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사내 권력자들의 눈길이 무서워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큰소리로 외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철호 PD "방송 모니터링, 경영 감시·견제 활동 계획"
직원연대의 대표를 맡은 최철호 PD는 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언론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2노조)는 현 경영진에 대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않고 있고,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고, 직원들이 순수하게 회사를 상대로 제언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직원연대를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PD는 "현재 18명가량 동참 의사를 밝혔는데, 기자·PD·경영·기술직 등 직종 별로 골고루 모였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대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PD는 "가장 시급한 건 이미 대선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KBS 신뢰도에 악영향을 주는 편파방송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선 연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방송 모니터링을 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감시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PD는 "직원들이 플랫폼(사내 직원연대 게시판)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 실명이든 익명이든 최대한 수용해 반영할 것"이라며 "이번 선언문처럼 필요하면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성명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