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거부하는 與 일각·이재명 겨냥…"대선 앞두고 공정한 수사 거부할 이유 뭐냐"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중앙)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에서 판교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상조사를 위해 원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경기 성남=강민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중앙)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에서 판교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상조사를 위해 원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경기 성남=강민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 의심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접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현장을 방문해 "특검은 대선정국을 앞두고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정치권이 얽혀 있는 사안을 국민께 정확히 전달하는 취지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중진 이상민 의원이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그 입장에 맞춰 여당에서도 특검을 받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가 특검 도입을 재차 강조한 것은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야권의 특검 도입 요구와 관련해 "적폐세력의 수법이다. 시간 끌기 특검은 안 된다"고 반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했던 판단으로 이익을 얻은 주체가 누구이고, 손실을 입은 주체가 누구인지 보면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된 것이지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원주민들은 아주 큰 재산상의 손실과 더불어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아파트에 입주한 분들은 원래 본인이 부담해야 할 가격보다 더 많은 부담을 지고 입주하게 됐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이런 부분을 보면 단 하나의 주체만 빼고 모든 사람이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에서 자신들이 가져가는 몫을 제한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된 민간 시행사와 그 안에 있는 분들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게 됐다"며 "그렇다면 행정을 판단한 분들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도 대장동 의혹의 명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 대표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대장동 의혹은) 특검을 통해 최종적인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까지 검찰이 국민적 의혹에 대한, 친여 인사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특검을 준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박범계 법무부장관 주장에는 "드루킹 사건 같은 경우도 특검 출범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도 "2016년에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특수본에서 두 달 수사하고 출범되는 특검에 자료를 인계했다. 기초조사해온 자료를 특검이 인수받아 수사를 벌여 나갔으니, 그런 방식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