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판가름… 이재명 굳히기·이낙연 반전 노린다
  •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주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을 득표하고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둔 가운데 김대중·노무현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차 슈퍼위크에서 아슬아슬한 51%의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재명 캠프는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주간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민주당 경선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대해 "당원 지지자들의 정권 재창출의 뜨거운 열광을 느꼈다"고 평가하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과 정통성을 이어받을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호남의 정신을 계승해 민주정부 재창출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전북 전주가 지역구인 김윤덕 의원은 "모 후보의 연고지가 전라북도라는 점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렇지만 전라북도민은 늘 전략적 선택을 통해 민주당이 정권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호남은 이낙연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되는 지역이다. 이낙연 후보의 고향이 전남 영광인 점, 처가가 전북 순창인 점, 2014~2017년 전라남도지사를 역임했던 과거 경력 등이 호남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남 지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선전할 경우 이재명 후보는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목표에 차질이 생긴다. 만약 광주·전남·전북 투표율이 50%이고 이재명 후보가 42.4%의 득표율을 얻으면 과반을 지킬 수 있다. 투표율이 70%대로 올라갔을 경우엔 44.48%를 확보하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반대로 이낙연 후보는 호남에서 1등을 하면 결선투표에서 반격을 꾀할 수 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차 슈퍼위크가 끝난 날 논평을 통해 "반전 드라마는 9월 25일, 26일 광주·전남·전북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캠프 인사들은 호남의 민심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호남 지역과 전라북도 바닥 민심이 과거에는 '우리 지역 출신 후보를 좀 더 지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권 재창출 위해서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에 대한 말들이 많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한 지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도 "광주 전남 분위기와 민심 흐름을 파악하는 조사가 여러 가지 있었다"며 "몇 퍼센트라고 말하진 못하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강화가 실질적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