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주시의회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 "모든 것 던져 정권 재창출할 것"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전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이낙연 예비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주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경선후보에게 과반을 내주며 패한 이낙연 후보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후보는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주의와 민주당, 대한민국과 호남, 서울 종로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강조했다.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 내놔야"

    이어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이 괜찮으냐"고 반문한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선배 당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초반 기울어진 경선 판도에 반전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는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8.19%(1만841표)를 기록해 54.72%(2만1047표)의 이재명 후보에게 26.53%p 뒤졌다. 접전을 바라던 이낙연 후보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이에 더해 민주당에서는 8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됐다. 해당 투표의 유권자는 64만1992명으로, 총 선거인단의 30%에 달한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근접하지 못한다면 경선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 

    1차 선거인단 투표, 호남 선거 위한 승부수

    이낙연 후보 측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낙연 후보의 고향인 호남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호남권 순회 경선은 오는 25일과 26일 치러진다. 광주·전남(12만7826명), 전북(7만6191명)의 권리당원과 대의원 선거인단은 20만 명이 넘는다. 8일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후보가 광주를 찾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유다. 

    또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경선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하고 품위가 없는 이재명 지사 측과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상징성이 있는 광주를 찾아 배수진을 친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의 강점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이낙연다운 승부수와 책임정치로 선거인단에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