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이재명 과반 저지'에 총력… 전문가 "안정감과 선명성 사이에서 방향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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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선후보를 1강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이낙연 예비후보 측이 '이재명 과반 저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1 대 1 결선투표로 간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낙연 후보가 중도층을 흡수하는 안정감과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는 선명성 사이에서 방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믿을 것은 결선투표 단일화뿐이낙연 캠프 소속 한 의원은 2일 통화에서 "첫 선거인 충청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론조사와 달리 전국 순회 경선은 조직력이 중요해 여론조사처럼 격차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민주당은 오는 4일 대전·충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온라인 선거인단 투표는 이미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경선 일정은 10월10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이 과정에서 과반 득표자가 탄생하지 않으면 득표 순위 1위와 2위를 대상으로 4~5일 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또 다른 이낙연 후보 측 인사는 "1 대 1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승산이 매우 높다"며 "합리적인 이낙연 후보와 다른 합리적인 후보들이 합쳐지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세균 예비후보 등 다른 후보들과 막판 단일화를 통해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캠프 측의 기대와 달리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의 여권 후보 적합도는 답보상태다.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8월30일~9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31%, 이낙연 후보 16%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네거티브 만으로 반등 못해… 정책 이슈몰이 부족"전문가들은 이낙연 후보가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1강 1중 구도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정책과 공약의 화제성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전혀 따라잡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일 통화에서 "강성 친문 지지층이 이재명과 반 이재명으로 나뉜 상황에서 '이재명은 나쁜 사람'이라는 네거티브 만으로는 반등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재명 후보는 핵심정책인 '기본 시리즈'로 여야의 비판이 나오는 등 이슈몰이를 했다"고 전제한 이 평론가는 "이낙연 후보도 시대 흐름과 맞는 이슈가 될 만한 공약을 골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낙연 후보의 정책이 차별점을 갖지 못하고 평이하다는 평가인 셈이다.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켜존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낙연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잃게 생겼다"는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나온다.민주당 한 의원은 "지지층들에게 표심을 호소하려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더 자극적이고 강경한 발언을 하게 된다"며 "이낙연 하면 떠오르는 최대 장점은 안정감과 중도층에도 호소할 수 있는 합리성이었는데, 그것마저 희석돼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