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친일 잔재 특권세력으로 남아"…추미애 "독립운동 정신으로 무장"윤석열 "공정한 대한민국 만들겠다"…원희룡 "文정권 굴종으로 국가 안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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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이종현 기자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야 주요 대권 주자들이 내놓은 메시지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일본의 사죄와 친일잔재 청산을 외친 반면, 국민의힘 주자들은 정권교체를 통한 '나라 정상화'를 강조했다.與, 반일 감정 자극 메시지로 지지층 결집 시도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들은 과거 역사를 왜곡·부정하며 한일관계를 퇴행시켜 왔다"며 "일본 정부는 하루속히 부끄러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용서를 통해 역사 발전과 화해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식민지배와 전쟁범죄를 저지른 그 어떤 나라도 제대로 된 청산과 반성 없이는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며 "과거 잘못에 대한 참회는 진실과 정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용기 있는 행위이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했다.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가 친일 언론, 특권세력으로 남아 여전히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올바름을 훼손하는 이 땅의 부조리와 맞서겠다"고 밝혔다.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페이스북에 "검·언·정·경 카르텔은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마지막 (친일) 잔재"라며 "다시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적었다.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한일 관계 개선을 제안한 것과 달리 여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일본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광복절을 맞아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나라 정상화" 野, 정권교체 필요성 강조반면 야권 대선주자들은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일관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연일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북한과 관련해 정부가 굴종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놓인 시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무너진 공정과 상식, 약자를 외면하는 이념 중심의 정책, 국민 삶보다 우선하는 진영 논리가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상식에서 다시 출발하겠다. 국민 개개인의 꿈을 멀게 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나라를 정상화하는 일이라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각오가 돼 있다. 제게 주어진 사명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최재형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한·일 관계에 대해 "아직도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일본 당국의 진정한 반성이 분명 필요하지만, 우리가 계속 과거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기로 했던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 진정한 극일의 길이 열린다"고 덧붙였다.원희룡 예비후보는 이날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보수 야권을 사실상 친일 세력으로 규정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원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당신(김 광복회장)의 지긋지긋한 친일 팔이,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의 국민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이념 망상이 뜻깊은 광복절을 더 욕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또 다른 글에선 "정권의 불공정과 법치 파괴로 국민의 믿음과 통합이 무너졌다"며 "정권의 굴종과 무능 외교로 국가의 안위가 위태로워졌다. 다음 세대가 부모보다 못살게 될 거라는 암울한 위기감이 국민을 감싸게 됐다"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