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어 김영철 대남 협박담화 내놓은 날 발언… 쌍궤병행·쌍중단 등 기존 주장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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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내정간섭적 주장으로 비난을 받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1일 한 행사에 참석해 한 발언 때문에 또 구설에 올랐다. 북한이 연이틀 대남 협박담화를 내놨음에도 “최근 남북관계에 긍정적 변화가 보여 매우 기쁘다”고 말한 것이다.
- ▲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진핑 외교사상 설명회에서 연설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주한중국대사관 공개사진.
북한의 대남 협박담화 이틀째 날, 싱하이밍 “남북관계 긍정적 변화 보여 기쁘다”
뉴시스·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싱 대사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전문가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중국은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고, 한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싱 대사는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몇 매체는 이를 두고 “싱 대사가 지난 7월27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를 가리켜 이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옹호했지만 이날은 북한이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이틀째였다.
싱 대사는 또한 축사에서 “한반도 문제에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으면 한다”면서 중국이 내놓은 비핵화 해결 방안인 ‘쌍궤병행’과 ‘단계적·동시적 접근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쌍궤병행’은 문재인정부도 계속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북평화협정 협상을 함께 추진하자는 중국의 주장이다.중국은 이 ‘쌍궤병행’과 함께 ‘쌍중단’을 줄곧 주장해왔다. ‘쌍중단’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면 한미 또한 모든 연합훈련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내세우는 논리다.
한미연합훈련, 북한의 대남 협박담화 질문에 “남북관계는 개선돼야”
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이 한미연합훈련 실시와 북한의 대남 협박담화 발표, 북한의 일방적인 통신연락선 차단을 지적하자 싱 대사는 “남북관계는 개선돼야 한다. 같은 민족끼리 좋은 방향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면서 “복잡한 시기에 서로 노력해서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싱 대사가 남북관계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이날,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서고 있는지를 남조선이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는 협박담화를 발표했다.전날에는 김여정을 내세워 “남조선 당국자들에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주한미군과 전략자산을 모두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한편 싱하 대사는 중국정부가 국내 각계각층을 초청해 ‘시진핑 사상’을 전파하는 세미나를 열면 거의 대부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