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격차 줄이는 게 중요한데… 모두에게 똑같은 액수 주자는 건 정치적 의도""미군, 일본군 입장에선 점령군이고 우리 입장에선 해방군인데… 지지층 결집 시도"
  •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내년 3·9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역사관과 경제관을 두고 '갈라치기에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재명의 기본소득, 무책임한 나쁜 포퓰리즘"

    윤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 등이 "굉장히 무책임하고 아주 나쁜 포퓰리즘"이라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이 지사의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급' '기본소득'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 정치권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불린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는 격차가 크고 코로나19 이후로는 격차가 더 커졌다"며 "지금은 격차를 줄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액수를 주자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 말고는 다른 의도가 없다"고 진단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 인간적으로 이 정도는 모든 사람이 누리고 살아야 돼'라고 하는 수준에 모든 국민들이 동의를 한다면, 그 수준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보장하는 소득이 제가 생각하는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한 윤 의원은 그러나 "모든 사람을 존엄을 보장받는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우리 선배들에 대한 연민도 없어"

    윤 의원은 또 최근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폄훼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 지사의 '역사관'도 "친일 아니면 애국, 이분법적으로 국민들을 갈라서 본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과 관련 "일본군 입장에서는 점령군이고,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해방군이다. 그게 역사적으로 큰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방 이후 공간에서 우리 스스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던 국제정세에 대해 냉정하게 보지도 않고 우리 선배들에 대한 연민도 없는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빠르게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냉정하면서도 균형을 가지고 과거에 우리가 불가능했던 것들에 대해 연민을 가진 균형잡힌 시각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데, 이 시자께서 이번에 이 논쟁을 이런(이분법적) 방식으로 다시 가지고 오셨다"고 지적한 윤 의원은 "이 지사가 계속 (역사관 논쟁을) 하셨으면 좋겠다. 국민은 그런(이분법) 시대는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文정부, 남의 인생 망치는 탈레반들"

    윤 의원은 또 이날 라디오에서 출마선언 당시 문재인정부를 '탈레반'에 비유한 것과 관련 "자기 머릿속의 도그마를 가지고 남의 인생을 망치는 것을 별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원리주의자들"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문재인정부의 '원리주의적' 실정의 한 예로 부동산정책 실패를 거론한 윤 의원은 "아주 대표적 예가 임대차법인데, 전문가들 예측과 상관없이 밀어붙였고, 지금 부동산시장이 너무 망가졌지 않나. 그런데도 방향 수정을 안 하는 것이 탈레반"이라고 직격했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저는 임대차법이 통과될 때의 그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호했다"고 회고한 윤 의원은 "그런 것이 탈레반의 특징"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