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유공자' 논란 김원웅 광복회장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 발언 파문논란 커지자… 광복회 "맥아더 한국인 개무시했는데, 왜 김원웅을 비판하나”괴성명
  • ▲ 김원웅 광복회 회장. 박정희 정부 시절 공화당, 전두환 정부 시절 민정당 당직자를 지낸 김 회장은 1992년 김대중이 이끄는 민주당에 입당, 14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후 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했다. ⓒ뉴데일리 DB.
    ▲ 김원웅 광복회 회장. 박정희 정부 시절 공화당, 전두환 정부 시절 민정당 당직자를 지낸 김 회장은 1992년 김대중이 이끄는 민주당에 입당, 14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후 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했다. ⓒ뉴데일리 DB.
    김원웅 광복회장의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 발언과 관련해 광복회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맥아더는 한국인을 개무시했다”며 김 회장을 옹호했다.

    광복회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맥아더 비판해야”

    광복회는 지난 1일 김 회장을 향한 각계의 비판을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제목이 '한국인 개무시한 맥아더 포고령을 비판해야지, 포고령 내용을 밝힌 김원웅 회장 비난은 납득이 안 돼'였다.

    성명에서 광복회는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미군과 소련군은 각각 포고령을 발표했는데,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혔다. 그의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원웅 회장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 뿐”이라고 김 회장을 옹호한 광복회는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지, 맥아더가 한국을 무시했던 사실을 밝힌 김 회장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맥아더는 독립운동세력 강제 해산하고 친일파 중용”

    광복회는 이어 “소련군은 포고문에서 독립운동세력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맥아더는 건준위(조선건국준비위원회·여운형이 만든 조직으로 이후 북한정권의 뿌리로 변함)·임시정부를 강제 해산시키고 친일파를 중용했다”며 “친일파들은 해방 이후 77년간 비리와 폭력으로 권력을 행사하면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축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반민족 기득권 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라며 “맥아더의 진실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들에게는 맥아더의 포고문이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아더 포고문 “노예 상태였던 조선을 해방하려는 연합국 결심을 이행할 것”

    광복회는 맥아더 원수가 한국과 한국 국민을 “개무시했다”고 주장했지만, 광복회가 성명에 첨부한 맥아더 원수의 포고문을 보면 다르게 읽힌다.

    포고문에는 “점령한다”는 문구 뒤에 “(미군은) 오랜 노예 상태였던 조선 인민과 조선을 적당한 시기에 해방·독립시키라는 연합국의 결심을 명심하고, 조선 인민은 점령의 목적이 (일제가) 항복문서를 이행하고 그(조선 인민의) 인간적·종교적 권리를 확보함에 있다는 것을 새로이 확신하여야 한다. 따라서 조선 인민은 이 목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미군에게) 원조 협력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회장의 주장에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이미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김 회장의 발언은)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논란이 될 수 있고, 더욱이 고등학생들에게 그렇게 말했다는 자체에 상당히 유감”이라며 “사실 내용을 파악해 우려를 표명하든지 다른 방법이 있으면 강구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광복군 제2지대원 후손 모임인 '장안회'와 광복회개혁모임 등은 "김원웅 회장 부모의 독립유공 공적(功績)이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훈처는 이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