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국정원 정문 앞서 1인시위 돌입… "국정원 형해화하고 북한 봐주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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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한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24일부터 박지원 원장 파면을 요구하며 국정원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국정원 원훈석에 간첩 전력자인 고 신영복 교수의 서체가 새겨진 것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정원 전직 모임 제공
퇴직한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박지원 원장 파면을 요구하며 국정원 정문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갔다.이들은 최근 국정원 원훈이 간첩 전력자인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서체로 바뀐 것과 관련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박 원장이 파면될 때까지 무기한 1인시위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앞서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 국정원 원훈석 제막식이 열렸다. 국정원 원훈은 5년 만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는데, 이 원훈석에 쓰인 서체가 바로 신 전 교수의 서체다.신영복, 중앙정보부가 적발한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 선고받았는데신 전 교수는 1968년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를 지도이념으로 내건 통일혁명당의 핵심간부로 활동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통혁당은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결성됐고 자금지원도 받았다.통혁당 사건은 적발 과정에서 북한군 12명이 사살되고, 2명이 생포됐으며, 주범 김종태는 사형에 처해졌다. 이 통혁당을 적발해낸 기관이 바로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였다.국정원에서 퇴직한 요원들이 결성한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 모임’(국정원전직모임)은 24일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이들은 성명에서 "대한민국이 오늘에 이르는 발전과 성장을 이루기까지 강건한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우리 전직 국정원 직원 일동은, 간첩활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서체로 국정원 원훈석을 교체하는 행사를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국정원으로 초청해 버젓이 가진 데 대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금치 못한다"고 통탄했다.바뀐 원훈석에 신영복 서체가… 퇴직 요원들 "박지원 파면 때까지 무기한 시위"국정원전직모임은 이어 "이 같은 국정원 원훈석 교체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해온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며 "즉각적인 파면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한 사람까지 1인시위를 이어가면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임을 거듭 천명한다"고 선언했다.무기한 1인시위를 예고한 국정원전직모임은 이번 원훈석 교체에 따른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이들은 "신영복은 1968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에 따라 결성된 통일혁명당 결성 및 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한 대표적인 김일성주의자인 것으로 이미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명백히 밝혀진 인물"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원훈석을 그의 서체로 바꿔 국정원 본관 앞에 세웠다는 것은 국가 정체성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국정원이 국가기관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북한을 국정원 안마당으로 불러들인 이적행위"라고 규정했다.이들은 "이번 원훈석 교체작업은 국정원 직원들의 정신적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림으로써 형식적 존재만 남겨두고 국가안보를 위해 작동할 수 없는 종이호랑이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개탄했다."'신영복 서체' 원훈석, 무슨 의도인지 밝혀라"박 원장을 향해서는 4가지 질문을 던지며 납득할 만한 답변을 요구했다. △대공수사권 폐지와 원훈석 교체는 모두 국정원을 형해화하기 위한 시나리오 △원훈석 교체와 국가보안법 폐지는 반대한민국 세력 활동을 마련해 주기 위한 술수 △원훈석에 간첩 전력 신영복 서체를 쓴 것은 이적행위 △ 원훈석 교체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등을 거쳐 북한과 낮은 단계 연방제를 매듭지으려는 수순 등이다.노무현정부에서 국정원 제1차장을 지낸 염돈재 전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통화에서 "원훈은 조직의 상징이자, 정신이자, 업무 방향인데 국정원 원훈석에 간첩 전력자의 서체를 새긴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북한에 호의적인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