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현장서 고립된 김동식 구조대장…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 文 "마음 아프다, 고인의 명복 빌어"‥ 애도 뜻·대책 마련 다짐한 與野
  • ▲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경기도 이천시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대장이 19일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실종 48시간 만에 김 대장 유해 발견

    소방당국은 19일 오전 10시49분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2) 구조대장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이 실종된지 48시간 만이다.

    유해 발견 장소는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이다. 수색팀은 이날 낮 12시10분쯤 김 대장의 유해 수습을 완료했고, 유해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앞서 김 대장은 화재 발생으로부터 약 6시간이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쯤 인명 검색을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물류센터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들이 진입한 뒤 창고에 쌓인 각종 적재물이 무너지면서 불길이 세졌다. 김 대장은 이날 물류센터를 빠져 나온 다른 동료들과 달리 탈출에 실패, 홀로 고립됐었다.

    구조작업은 곧바로 진행됐지만, 불길이 거세지면서 중단됐다. 이후 19일 오전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는 건물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서,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구조작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김 대장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 대장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또 김 대장을 순직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포착된 데 따라, 이번 화재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 애도 물결… 文 "최선 방안 강구하겠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장 순직 소식에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른 소방대원들의 안전부터 먼저 챙기며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인 구조대장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기다렸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여야도 김 대장의 명복을 빌었다. 동시에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순진한 구조대장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소방관의 희생이 없도록 근본적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김진욱 대변인 브리핑)고 했다.

    국민의힘은 "비통하고 슬프다. 철저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논평)고 했고, 정의당도 "소방관들의 노동환경을 두루 살피고 화재사건의 진상규명과 사후대책 마련에 책임을 다하겠다"(오현주 대변인 브리핑)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다 순직하신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