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일본에 4단계 '여행금지' 적용… CDC "북한 코로나 상황 심각해"
  • ▲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 세계 여행경보를 조정발표했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는 2단계에서 1단계 '안전한 나라'로 완화됐다. ⓒ미국 국무부 해외여행경보 지도캡쳐.
    ▲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 세계 여행경보를 조정발표했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는 2단계에서 1단계 '안전한 나라'로 완화됐다. ⓒ미국 국무부 해외여행경보 지도캡쳐.
    미국 국무부가 한국을 여행해도 안전한 나라라고 밝혔다. 일본을 대상으로 한 여행경보도 ‘여행금지’에서 ‘여행재고’로 한 단계 완화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며 ‘여행금지’ 경보를 유지했다.

    국무부 “CDC 발표한 여행보건지수 따라 한국 여행경보 1단계로 조정”

    미국 국무부가 8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을 대상으로 한 여행경보를 종전의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미 국무부 여행경보를 확인한 결과, 한국은 다른 10개국과 함께 1단계(일반적 주의)로 분류됐다. ‘안전한 나라’라는 뜻이다. 한국은 전날까지 2단계(강화된 주의) 대상국이었다.

    국무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지수를 1단계로 조정했다”면서 “이는 한국 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코로나에 관한 정보를 더 얻고 싶다면 주한 미국대사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4월 하순 119개국까지 늘었던 미국의 여행금지 대상국, 88개로 대폭 줄어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1단계(일반적 주의), 2단계(강화된 주의), 3단계(여행재고), 4단계(여행금지)로 나뉜다. 8일 미국 여행경보에 따르면, 여행금지국(4단계)은 88개국, 여행 재고국(3단계)은 82개국, 여행 유의국(2단계)은 30개국, 여행 안전국(1단계)은 11개국이다.

    미국 국무부가 안전한 나라(1단계)로 꼽은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안티구아·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랜드)·프랑스령폴리네시아·가나·말라위·말타·세네갈·싱가포르·감비아·토고 등 11개국이다. 지난 4월20일 119개국을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할 당시 1단계 국가는 대만·뉴질랜드·마카오·부탄이었다.

    당시 미국은 국경을 접한 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중동지역과 서부 일부를 제외한 아프리카 모든 나라,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 대부분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스페인·포르투갈·폴란드·노르웨이·스웨덴·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여행 금지국이 됐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 여행경보를 대폭 완화했다. 완화된 나라는 모두 114개국이다. 캐나다·멕시코를 비롯해 프랑스·스위스·독일·스페인·포르투갈 등 서유럽, 중동·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완화했다. 

    지난달 ‘여행 금지국’ 됐던 일본도 경보 완화… CDC “북한 코로나 확산세 심각”

    일본의 경우 지난달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5월24일 ‘여행 금지국’이 됐다. 때문에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완화에도 3단계 대상국에 머물렀다. 

    일본정부는 ‘여행 금지국’ 지정 이튿날 “미국 국무부 여행경보와 도쿄올림픽 선수단 파견은 무관하다”는 성명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시 가토 가쓰노부 내각관방장관은 “선수단 파견은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판단에 달렸다”며 “미국올림픽위원회도 이번 여행경보가 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여행경보가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편 북한은 미국인 불법 구금 등을 이유로 4년 연속 여행 금지국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사유가 조금 달랐다. 미국 국무부는 “CDC가 북한 여행보건지수를 4단계라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북한 내에서 코로나 확산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확진자 0명”이라는 발표와는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