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으로 상까지 받은 예능 전문 PD, 지난달부터 업무배제 상태
  • '사극 전문 PD'에 이어 '예능 전문 PD'까지 MBC에서 잔뼈가 굵은 스타급 PD들이 연달아 성추문에 휘말려 업무에서 배제되는 인사조치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MBC에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A씨가 '위계에 의한 강간' 의혹을 받고 지난달 7일자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혼 여성과 성관계… 남편이 MBC에 '성범죄 피해' 투서

    이 소식통은 "A씨가 가정이 있는 한 여성 작가와 성관계를 맺었는데,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남편이 MBC 측에 '내 아내가 PD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투서를 보내 파문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두 사람이 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로 보이는데, 강압성 여부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에게 3개월 대기발령을 내린 MBC는 감사국을 통해 투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에서 예능 전문 PD로 활동해 온 A씨는 MBC '무한도전'으로 한국PD대상 TV예능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극 연출의 대가'로 불린 B씨, 성추행 의혹으로 '해고'

    MBC 측에 따르면 성추문에 휘말린 A씨 외에도 사극 전문 PD로 이름을 날리던 B씨도 성추행 의혹을 받고 지난달 3일 대기발령 처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부터 경남에서 새 수목드라마를 찍고 있었던 B씨는 이 일로 업무에서 배제돼 다른 연출자에게 메가폰을 넘겼다. 진상조사 결과,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자 MBC는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B씨를 해고했다.

    MBC에서 드라마 감독이 중도하차한 사례는 올해 초에도 있었다. 당시 3월 방영을 목표로 16부작 드라마를 촬영하던 C씨는 제작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부고발을 받고 연출에서 하차했다. C씨는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현업에 복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