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급 PD, 성추행 의혹으로 해고… 알고보니 지난 3월 제작진과 성희롱 방지 교육받아
  • 지난 1일 성추행 의혹으로 해고된 MBC 드라마 PD가 세 달 전 제작진과 함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성희롱 및 성매매 예방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예방교육을 받고도 부장급 PD가 성추행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공영방송 직원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고된 PD는 MBC 드라마스튜디오 소속으로 활동하던 K씨로, 지난 3월부터 경상남도 창원시와 함안군에서 새 수목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촬영 초반 MBC는 장기간 타지에 상주하는 제작진의 올바른 성인식 함양을 위해 지난 3월 26일 '미치지 않고서야 성희롱을? 미치지 않고서야 성매매를?'이란 주제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그런데 연출을 맡은 K씨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면서 5월 3일자로 3개월 대기발령 인사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다른 드라마 PD가 경남 촬영장에 내려가 현장을 지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MBC에서 20년 이상 드라마 감독으로 활동하며 사극열풍을 이끌었던 스타급 PD다.

    지난 3월 MBC 제작진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했던 성폭력피해상담소 관계자는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창원시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성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저희가 고충상담을 지원해드리기로 했다"면서도 "MBC PD가 연루된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고, 저희 쪽에 상담의뢰가 들어온 적도 없다"며 "솔직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MBC노동조합 관계자는 "성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K씨에 이어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메인 PD도 촬영 현장에서 내부고발을 받고 중도에 교체됐다"며 "이번에도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간다면 MBC 드라마 현장에서 PD들의 비위 행위는 끝없이 반복될 것이다. 엄정한 조사를 토대로 비위가 밝혀질 경우 일벌백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