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등 EMA 승인 백신 접종 2주 경과자 EU 입국 가능… 화이트리스트 등록 기준도 완화
  • 유럽연합(EU)이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제3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한다.  ⓒ뉴시스
    ▲ 유럽연합(EU)이 우한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제3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한다. ⓒ뉴시스
    유럽연합(EU)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제3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한다. 허용 대상은 유럽의약품안전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지 2주가 지난 사람이다. EMA와 WHO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시노팜 등이다.

    EU, 백신 접종 없이 입국 가능한 '화이트리스트' 대상 기준도 완화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일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EU 입국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EU는 지난해 3월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해외여행을 금지한 바 있다.

    EU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 해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국적자는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한국을 포함해 이스라엘·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태국·르완다 등 7개국이 EU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CNN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U는 화이트리스트 국가 기준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최근 2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인구 10만 명당 25명 이하여야 했다. 그러나 EU는 이를 75명 이하로 확대했다. 여기에 우한코로나 감염률과 PCR 검사 비율도 함께 고려할 전망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새로운 규정이 6월에 발효돼 여름이 시작되면 관광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낙관한다"면서도 "감염률이 다시 상승할 경우에 대비해 '긴급중단(Emergency brake)'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긴급중단 발동 대상이 될 수 있는 나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감지되거나 감염 우려가 있는 곳이다.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긴급발동국가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VOA 방송에 따르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9일(현지시간) 우한코로나로 인한 일일 사망자가 4529명, 누적 사망자가 28만3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속속 입국 개방하는 유럽국가들

    그리스는 지난 14일부터 백신을 접종받은 여행객이나 도착 72시간 전 실시한 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사람들의 여행을 허용했다. 아이슬란드도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을 받은 여행객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고 CNN이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180일 이내에 PCR 검사를 통해 회복된 증거가 있는 여행객을 받아들이고, 키프로스는 미국·영국을 포함해 65개국에서 온 백신 접종자들의 입국을 허용했다. 영국이 자국민의 자유여행을 허용한 포르투갈은 영국·스코틀랜드·웨일스에서 오는 방문객들의 출입을 허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EU 회원국 국경에 들어설 때 백신 접종 또는 (우한코로나) 면역을 증명할 ‘디지털 녹색증명서(Digital Green Certificate)’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