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사재기, 상황 복구 더디게 할 뿐"…바이든, 연방정부와 상용 SW 보안강화 행정명령 서명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중단됐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송유관)의 가동 능력을 일주일 만에 최대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시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중단됐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송유관)의 가동 능력을 일주일 만에 최대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일주일 만에 최대치로 가동하게 됐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은 다만 연료 공급까지 정상화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료 사재기 하지 말아야…상황 되돌리는 과정 더디게 할 뿐"

    <USA투데이>에 따르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12일 폐쇄했던 송유관의 운영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주 러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해커조직으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회사 측은 시스템 보호를 위해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동부 해안부터 남동부까지 석유제품 공급의 45%를 담당하는 송유관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자 연료 부족으로 가격이 수 년 만에 갤런 당 3달러를 넘겼으며, 사람들은 연료 부족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12일 송유관 운영이 재개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가 되면 지역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연료 부족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은 "(주유소를 포함해서) 아무도 재정적인 이익을 위해 이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그것은 해커들이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바이든은 또한 운전자들에게 "(현 연료부족 상황 속에서) 연료 사재기(panic buying)를 하지 말아달라"며 "이것은 일시적인 상황으로 사재기는 (상황을 되돌리는) 과정을 더디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그는 이어 주유소들에게도 운전자들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연료 가격 인하가 필요한 주의 주지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말 송유관 재가동 가능성…연료 비축하지 말아달라"

    지난 12일에는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공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접근 방식'에는 12개 주의 연료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임시 연료 수송 포기를 발행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리들이 멕시코만과 동부 해안에서 석유를 운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박의 가용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도 미국인들에게 "송유관이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으므로 연료를 비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는 지난 12일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까지 송유관이 실질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휘발유를 사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폭스 "FBI, 송유관 업체 공격한 조직은 다크사이드"

    <폭스 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이프라인을 공격하는 데 랜섬웨어를 사용한 범죄조직으로 다크사이드를 지목했다. FBI "이 그룹(다크사이드)의 구성원은 신디케이트의 악성 프로그램 코딩 시 러시아어 키보드 사용해서 네트워크를 공격하지 않도록 했다 설정했다"면서도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한 어떠한 개입도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정보기관에서 해커들이 러시아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행정부는 크렘린이 사이버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사이버 보안 강화 위해 상업용 소프트웨어 표준 제작 행정명령 서명

    한편 <USA투데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연방정부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정부 기관과 대중에게 판매되는 상업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표준을 만들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솔라윈드 해킹 사건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사이버 침해 사건 등과 함께 이번 송유관 공격은 관리들로 하여금 사고 대응에서 예방으로 사고방식을 바꾸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보안회사 이반티(Ivanti)의 공공 부문 부사장 빌 해로드는 바이든의 지시에 대해 "우리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구축하고 확장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위생(basic hygiene)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정보 공유는 항상 공격을 받은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위험과 오명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행정부는 이 명령의 이행에 있어 힘든 상승세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