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방역·인사검증·소주성 등 자화자찬"… 국민의힘 "국정 대전환하라" 요구 "야당 반대가 곧 청와대 인사 실패 아니다" 발언에 분노… '김부겸 보고서' 채택 불발
  •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통해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인사검증 실패를 부인하는 동시에, 코로나 방역과 검찰개혁 등에 대해서는 그 성과를 자평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관련해 "자화자찬 일색의 연설"이라고 비판하며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야당의 반대가 곧 청와대 인사의 실패는 아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에 반발하며, 김부겸 국무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野 "칭찬만 늘어놓은 연설… 실패한 정책 시정하지 않나"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0일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실패한 소득주도성장정책, 공공주도 주택공급대책,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에 대한 칭찬만 늘어놨다"며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통해 "부동산가격 안정을 이루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인사검증 실패를 부인하는 동시에, 코로나방역과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서는 그 성과를 자평했다.

    이와 관련, 배 대변인은 "치료약 개발에 치우쳐 백신 확보가 늦은 것,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최악의 고용위기를 가져온 것, 탈원전하느라 한국을 기후 악당 국가로 만든 것 등은 모두 정부의 섣부른 고집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오늘 보니 (문재인정부는) 실패한 정책을 시정할 기미가 없어 보였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독선과 아집을 이어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견해도 나왔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특별연설은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은 없는 실망스러운 연설"이라며 이처럼 비난했다. 

    "발 빠른 백신 확보를 통해 백신 접종률을 높인 다른 나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백신 수급 불균형, 불안정으로 인해 백신을 맞을 수는 있을지 등을 알 수 없다"고 지적한 전 원내대변인은 "그런데도 대통령은 K방역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부터 추진된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해 전 원내대변인은 "각종 경제지표와 일자리 실종으로 (실패한 정책임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긍정적 성과를 강조한다"고 질책했다. 25번의 부동산정책을 두고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동산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나 결단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점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발언' 반발한 野, '김부겸 보고서' 채택 안 해 

    야당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반발해 김부겸 국무총리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 ▲ 야당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반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도 했다. 
사진은 김부겸 후보자 자료 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야당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반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도 했다. 사진은 김부겸 후보자 자료 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총리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 인사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며 " 이는 청문회에서 많이 시달리던 분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을 뒷받침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는 곧 청문회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한다는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 이런 형식적인 보고서 채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는 결국 열리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 메시지도 산발적으로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년간의 실정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과감히 생략하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들이 지금 실생활에서 겪는 상황을 보면 (정부 실정을) 알 수 있지 않은가"라며 "문 대통령이 하나마나 한 말을 했는데, 이에 대해 평가할 마음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