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들 "전국 곳곳이 차이나타운 설립으로 몸살…자국민 권리 존중받고 있는지 의문"
  •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강원도 홍천 일대에 건설예정이었던 '차이나타운'은 시행사인 코오롱글로벌이 발을 빼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그 외에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과 경기도 포천시에도 대규모 차이나타운 건설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전국 곳곳에서 시행 중인 '차이나타운' 건설을 중단시켜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차이나타운 논란 지속…"최문순이 정신 못 차리고 정동진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지난 4일 '강원도 정동진 차이나타운 건설을 막아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9일 오후 2시30분 기준 4만2972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춘천 차이나타운이 실패했는데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라며 "최문순 강원지사가 정신 못 차리고 정동진에 '차이나 드림시티' 건설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동진 차이나타운 건설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진 차이나드림시티' 사업은 정동진 일대 50만㎡ 부지에 콘도·호텔·미술관 등을 갖춘 복합 관광 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지사가 홍천·춘천 일대에 조성하려던 '한중문화타운' 사업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원도청은 지난 2014년 7월 페이스북·블로그 등 SNS를 통해 "샹차오 홀딩스가 2000억원을 투자하여 2017년 말까지 호텔, 콘도와 테라스하우스, 쇼핑몰과 연회장, 공연 시설들이 들어서는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고 홍보한 바 있다. 다만 사드 배치와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사업 계획 기간이 다소 늦춰진 것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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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경기 포천도 차이나타운 설립 의혹…"대한민국이 중국 속국?"

    정동진뿐만 아니라 경기 포천시에도 차이나타운 건설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천시 공자마을과 차이나타운 건설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9일 오후 2시30분 기준 4만1547명이 호응했다.

    청원인은 "중국자본 800억원으로 조성하는 포천시 공자마을과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한복, 김치, 갓, 심지어 윤동주 시인과 김구 선생까지 조선족이라고 왜곡하며 노골적인 동북공정을 하고 있는데 이런 언행에 대해 대한민국은 왜 어떠한 대응도 없이 침묵하고만 있나"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이어 박윤국 포천시장(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원도 차이나타운 사건을 보며 국민들의 반중감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셨나"라며 "대한민국이 중국의 속국인가"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 나라가 자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사업 철회와 전면 백지화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시 측은 이같은 논란에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건설은 4월 초 포천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행사자리에서 민간업체 간 논의 중에 나온 관광 테마 아이템으로 이야기된 게 보도된 것 같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한편 차이나타운 조성이 사실상 무산된 강원도 홍천군 일대의 '한중문화타운' 계획은 사업 시행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사업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뒤 손을 뗀다는 방침을 밝힌 후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들어갔다. 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28일 참여인원 67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