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 일대 '한중문화타운' 사업 백지화… 코오롱글로벌 "국민들 마음 살펴야"강원도의회 "6.25 사망 중공군 위로… 광광상품 만들자" 황당 제안, 국민 공분 불 질러
  • ▲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27일 오전까지 66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27일 오전까지 66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는 논란을 빚은 강원도 홍천군 일대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백지화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이 사업의 추진 주체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6일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더는 한중문화타운 사업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국민 마음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코오롱글로벌은 다만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로 구성됐다"고 강조한 코오롱글로벌은 "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계획했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러면서도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 명 이상의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오랜 시간 함께 협력해온 관련 기관들과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사업 철회 의사를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은 강원도 홍천군 전치곡리 일원 120만㎡에 미디어아트·한류영상테마파크·중국전통정원·중국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 12월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월 중국 인민망 등과 함께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 침탈의 교두보로 전락할 차이나타운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사업 철회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27일 오전까지 66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강원도가 중공 식민도청인가" 등 비난 쏟아져

    차이나타운 건설 반대 청원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강원도의회가 6·25전쟁 당시 사망한 중공군을 위로하는 내용의 관광상품을 한중문화타운에 넣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다시 국민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우리 국군은 지하에서 통곡하겠다" "나라를 중공에 대놓고 팔아먹으려고 하네" "정신이 나간 것 아닙니까?"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강원도청 자유게시판에는 '차이나타운 건설 반대 및 강원도지사 탄핵' '청정한 강원도를 더 이상 파괴하지 마라' '강원도가 중공 식민도청이 아니라면' 등의 반대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