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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대군으로 우크라이나 위협하더니… 러시아 “훈련 끝났다” 병력 철수

쇼이구 국방장관 22일 복귀 명령…전날까지 함정 60척·항공기 200대·병력 10만명 이상 접경지역 배치

입력 2021-04-23 16:43 | 수정 2021-04-23 17:16

▲ 지난 4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역을 찍은 위성사진. 러시아군의 각종 전투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크림반도 일대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협했던 러시아 군이 22일 “방어훈련이 끝났다”며 부대를 모두 철수시켰다. 예비군 동원령까지 내렸던 우크라이나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2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실시했던 방어훈련은 모두 끝났다. 이번 준비태세의 긴급점검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대들이 각자 방어능력을 잘 보여줬으므로 남부·서부 군구 훈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부대에게 주둔지 복귀를 명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1만여 명의 병력과 200대의 항공기, 1200대의 군용차량이 참여했고, 크림반도 인근 흑해에서는 함정 60척 이상이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10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군 병력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역에 집결해 자국을 침공할 준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10만 명은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연감 <밀리터리 밸런스> 2018년판을 기준으로 하면 러시아군 병력의 10%에 해당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번에 동원된 러시아 군 규모를)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최대 규모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유럽연합 등 서방진영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개입을 호소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군이 접경지역에 계속 모이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 내 병력 12만명 이상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의 충돌을 원치 않지만 저들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다”며 개입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서방진영이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예비군 동원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22일 러시아 측이 “방어훈련이었다”며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면서 우크라이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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