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부당" 서병수에… 조수진 "사과하라" 페이스북 글 논란 보수 지지층서 "우파인 줄 알았는데… 자기정치 하려는 것" 부정적 시각
-
- ▲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데일리 DB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 일각에서 나오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견해와 관련해 "탄핵은 부정해서는 안 되는 역사"라고 비판했다.조 의원은 그러면서 탄핵 사태 등과 관련해 지난해 공개사과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치켜세웠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런 조 의원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조 의원은 지난 21일 '대통령 탄핵도 역사,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5선의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지 하루 뒤였다.서 의원은 당시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돼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이와 관련 "'대통령 탄핵'도 역사이고, 역사는 선택적으로 수용해서는 안 되며 일부를 부정해서도 안 된다"며 서 의원에게 사과를 요청했다. 조 의원은 특히 "탄핵을 받아 물러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치켜세웠다."그 정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의 사과는 지난해 12월15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년이 지나서야 나왔다"고 지적한 조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사과를) 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어 "대통령 탄핵의 역사적 의미, 나아가 정당정치와 책임정치의 의미를 잘 아는 분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위원장을 두둔했다.즉각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는 조 의원을 향한 비판이 나왔다. "당을 분열시킨다" "정당에서 다양한 주장이 있을 수 있다"는 등 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조 의원을 지적하는 목소리부터, 김 전 위원장에게 줄을 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포섭해 국민의힘 밖에서 '제3지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 조 의원이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강성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 의원의 출신지역(전라북도 익산)까지 거론하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조 의원 페이스북 글에는 "반성과 사과는 김종인 이전에도 몇 번이나 했었다" "이제까지 우파인 줄 알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준 것이 아깝다. 솔직히 그럴 줄 알았다. 전라도 사람 (DJ계인) 동교동 밑에서 줄 대던 사람이 (이번에도) 별 수 있겠나" 등 비판 글이 올라왔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 의원의 글은 '당에 대한 충정심' 혹은 '자기정치의 일환' 두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그간 조 의원의 정치행보를 보면 (이번 페이스북 글은) 자기정치를 하기 위해서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이 평론가는 "김 전 위원장이 향후 당에 들어오거나 혹은 당 밖에서 차기 대통령을 만들었을 때 자신의 역할을 (김 전 위원장 라인으로부터) 찾기 위해서인 것"이라고 부연했다.다른 정치평론가는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는 시각도 상당한 만큼 서병수 의원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고 강조했다.보수층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진 뒤, 조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차례 더 글을 올렸다. 조 의원은 이 글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면 '조국 사태'를 인정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