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초선 표심이 변수… 주호영 당권 도전에 '영남당 프레임' 논쟁도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의 '4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현역 의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초심'(초선의 표심)과 '지역구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앞둔 원내대표의 제1전략은 대선 승리다. 가치 확장, 세대 확장, 지역 확장, 변화와 쇄신으로 국민의힘을 살려내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반장 뽑는 원대선거, 4파전 대진표

    김기현·권성동·김태흠 의원에 이은 네 번째 출마선언으로, 사실상 대진표 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른바 '반장선거'로 불리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 소속 의원들의 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전체 의원 101명 가운데 56명인 초선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김기현 의원은 "초선의원들의 혁신적 전략과 비전을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우리 당헌·당규에 적극 반영하겠다. 청년들에게 호감을 주는 정당이 되도록 초선의원들에게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주 1회 이상 '초선과 소통의 시간'도 약속했다.

    권성동 의원은 구성원을 초선 및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권 의원은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 초선의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내에서 발언 기회 확대는 물론이고 당 공식 기구에서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흠 의원도 "소속 국회의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치열한 경쟁이 보장되는 원내 운영을 약속한다. 원내 의사결정 구조와 절차의 정당성이 보장되는 의원총회를 만들겠다"며 선수를 파괴해 초선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넓혀줄 것임을 약속했다.

    한 초선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네 후보 모두 훌륭하다"며 "(초선의원들이) 어느 한 후보에 쏠리지 않고 자유롭게 표를 행사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기현 "영남이 무슨 죄냐" 지역 프레임 반박

    또 다른 변수는 '지역구도'가 될 전망이다. TK의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이 차기 대표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원내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나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4파전 구도에서 PK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이 권성동(강원 강릉)·김태흠(충남 보령-서천)·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보다 지역균형 프레임에 따라 불리한 판이 차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 권한대행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해 이를 원내대표선거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주호영·조경태·홍문표·윤영석·김웅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대표가 영남이라는 전제하에서 논의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첫 출발부터 영남을 배제하자 그러면 앞으로 당대표를 (무조건) 영남에서 선정할 것인가"라며 "영남을 배제하고 어떻게 선거를 치르는가. 우리 주요 지지층이 영남에 많은데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느냐"고 반박했다.

    "당 선거에서 지역 프레임 씌우면 안 돼"

    당내 의원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한 영남 출신 의원은 통화에서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보고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 영남이든 아니든 지역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내 선거에서 그런 프레임을 씌워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통화에서 "오히려 영남 의원 중에 (김기현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를 뽑겠다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역선택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원회 의장 당대표 임명직 전환안'을 의결하기 위해 오는 2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개정한다. 이후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공고하고, 이르면 26일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할 예정이다.
  •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DB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