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 오가며 중앙정치 연일 목소리…대권 행보 묻자 "그렇다"
  •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특별자치도 '기후 변화' 정책 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제주특별자치도 '기후 변화' 정책 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연일 서울에서 메시지를 내놓으며 차기 대권 도전을 재확인했다. 

    원 지사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권행보에 나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다만 도정(道政) 공백 우려에는 "코로나 위기관리 등 지장이 없게 하겠다"며 "핵심 정책에 대해서는 업무에 대한 집중도 놓치지 않겠다. 국회나 중앙 정부와 연결되는 일들이기 때문에 살려가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사직 사임 시기는 6월 이후로 전망했다.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고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 도정에 집중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원 지사는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내 경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마음의 준비라든지 행정에 차질을 주지 않게 고민하고 있다"며 "6월 정도까지 국민께 다가갈 비전과 해법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위해 나서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야권과 뜻을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같이해야 한다"며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대선후보 경쟁은) 지도자로서 개인의 경쟁 의미도 있지만 국가를 새롭게 바꾸고 운영해나갈 단체전의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상당히 침체 상태에 있던 야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국민은 법치나 문재인 정권의 부패한 권력, 민심과 동떨어진 부분에 대한 가차 없는 심판에 관해 윤 전 총장을 인정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대권도전에 마음을 굳힌 만큼 최근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엔 서울을 방문해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참석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함께 △투명한 공시가격 산정 근거 공개 △공시가격 동결 △지자체로의 공시가 결정권 이양 등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기후변화 정책협의회에서 "탈원전이 아니라 탈석탄을 기후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로 설정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했으나, 각국의 기후행동을 추적하는 국제단체는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대단히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말로는 그린뉴딜,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실제 온실가스 감축과 거리가 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멀쩡한 원전 가동을 중지하고 그 공백을 석탄 같은 화석연료에 기댔다"며 "한국이 개발한 중소형 스마트 원자로는 안정성과 경제성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면 온실가스 배출과 총 비용이 감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