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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본인확인을 받고 있다. ⓒ뉴시스
2015년 당대표 시절 단체장의 귀책사유로 궐위될 경우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만든 문재인 대통령이 '당헌'을 뒤집은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4·7보궐선거에서 사전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를 완료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투표소 입구에서 체온 측정 및 손소독을 마친 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직원에게 미리 접어온 투표 안내문 용지를 제출하자, 직원이 "오늘 사전투표에는 안 가져오셔도 된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이 흘렀다.
사전투표의 경우 신분증을 내고 본인 확인 후 투표용지를 받는다. 문 대통령 역시 투표용지를 받기 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쳤다. 직원이 "마스크 한 번 내려 주세요"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본인 확인하게?"라고 말한 뒤 마스크를 내렸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전자서명기에 서명하고 신분증을 넣은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김 여사도 같은 절차를 밟아 기표소에서 투표했다.
"수고 많으시다" 투표소 직원 격려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투표를 마칠 때까지 기표소 앞에서 기다리면서 투표소 직원에게 "투표하셨느냐. 수고들 많으시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가 기표소에서 나오자 문 대통령 부부는 함께 투표함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투표소 밖으로 나온 문 대통령은 안영미 삼청동장을 만나 "사전투표를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동장은 "이 시간대 치고는 많은 편"이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아 그래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김 여사와 함께 떠났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13지방선거, 2020년 4·15총선 당시에도 사전투표한 바 있다. 이날 직접적인 투표 독려 메시지는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선거마다 사전투표날 투표소를 찾는 것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시종일관 웃음기를 보이며 사전투표를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의혹 사건으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인 상황에서 다소 부적절한 모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는 세금과 행정력이 약 824억원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