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손 맞잡고 정권 심판론 외쳐…안철수 "서울 살리고 정권교체 가능하게 할 후보는 오세훈"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서 열린 오세훈 후보 지원유세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서 열린 오세훈 후보 지원유세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야권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네 번째 합동 유세에 나서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심판해야 한다고 외쳤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앞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첫 강남 유세이자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네 번째 합동 유세다.

    안철수 "사람 떠나가는 서울 文 정부가 만들어"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 대표는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야권이 승리해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누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항상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위선, 무능, 독선이다. 위선의 대표적인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이라며 "자기들이 가진 권한과 정보로 떼돈을 번 것이다. 앞으로 LH 직원들뿐만 아니라 보고받은 상급자, 고위공직자들이 하나씩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 무능의 사례로 집값 상승을 꼽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만은 자신있다고 나섰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집값만은 올릴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나마 살 수 있을 정도였던 노원구가 아파트값 상승률 1위가 됐다. 젊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살지 못하고 전부 경기도로 떠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년 10만명씩 사람들이 떠나간 서울은 이제 966만명이 사는 더 이상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아니다"라며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 짓을 한 정부가 문재인 정부다. 말 그대로 문재인 정부는 '문제인' 정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런 서울을 경제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게 할 후보가 누구인가. 서울을 다시 살리고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정부·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재난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는 것을 언급하며 "정부 돈이 아니고 여러분의 세금으로 만든 것이다. 정부가 생색내면 안 된다"며 "재난지원금은 받고 투표는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안철수, 맥주회동서 시정탈환 다짐

    오세훈 후보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안 대표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정권을 잡고 베풀 수 있는 대통령 자리에 올라있는 분이 통합과 화합을 뒤로하고 불열의 정치로 가고 있다"며 "저와 안 대표는 절대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울시 공동경영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전날 서울 강동구 유세를 마치고 약 1시간가량 '맥주 회동'을 통해 서울시 공동경영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오 후보는 "우리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왜 서울시정을 탈환해야 하는지 시간이 금방 갈 정도로 마음을 통해 대화했다"며 "두 사람이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통합과 화합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며 나라가 추락하는 듯하다. 상식과 원칙이 땅에 떨어진 느낌"이라며 "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을 성숙한 가치의 도시, 전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