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신고] 정청래, 계좌 공개하며 '후원금 구걸'… 민주당 초선 12명 후원지갑 '두둑'
  •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최혜영 의원.ⓒ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최혜영 의원.ⓒ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앵벌이 단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말 노골적으로 정치후원금을 '읍소'한 당내 초선의원들 가운데 홍정민 의원의 후원금이 1억5000만원대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혜택을 본 의원은 1억원 가까이 후원을 받은 신현영 의원이다. 정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한 푼 줍쇼'라는 직관적 문구와 함께 후원계좌를 올려 '앵벌이'라는 지탄을 받았지만, 정 의원의 후원금 모금운동은 그 후 약 2개월간 이어졌다.

    정청래 '앵벌이'로… 與 홍정민 1억5000만원 후원금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정기재산변동신고 공개목록'에 따르면, '앵벌이 단장'을 자칭한 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후원금 구걸'활동을 벌이며 발벗고 나섰던 민주당 초선의원 총 12명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이 증가한 경우는 경제학 박사이자 변호사인 홍 의원이었다.

    재산변동신고 목록에 따르면 홍 의원의 정치후원금은 1억5041만6000원이 증가한 총 1억5678만7000원이었다.

    정 의원의 모금운동 혜택을 두 번째로 많이 받은 의원은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으로, 총 9904만5000원의 후원금을 걷어들였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26일 페이스북에 "신 의원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며 신 의원 후원 계좌를 공유했다.

    이후 정 의원은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신 의원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눈물 흘리는 신 의원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다음날인 27일에는 장경태 의원과 식사하는 사진을 공유하고 "진짜 거지가 나타났다"는 글을 올리며 장 의원의 후원금 모금을 요청했다. 이후 장 의원의 후원 계좌에는 4496만7000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의사 출신 신현영 9900만↑, "진짜 거지" 장경태 4496만↑

    정 의원은 또 같은 달 30일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최혜영 의원의 후원 계좌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최혜영에게 한 푼 줍쇼" "최혜영은 주저앉지 않았다. 최혜영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등 노골적인 후원금 '구걸'에 나섰다. 최 의원은 총 4724만4000원의 정치후원금을 모금했다.

    이어 박성준(8953만2000원↑)·전용기(8240만1000원↑)·임오경(8056만5000원↑)·양이원영(6289만1000원↑)·장경태(4496만7000원↑)·강선우(4241만7000원↑)·이수진(서울 동작을·3662만7000원↑)·이규민(965만7000원↑)·이소영(425만원↑) 의원 등이 정 의원의 '한 푼 줍쇼' 모금활동 덕을 톡톡히 봤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28일 돌연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대통령 뵙기도 부끄럽고, 한 푼 줍쇼"라는 노골적인 후원금 '구걸'에서 나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재산변동신고에 등록된 정 의원의 정치후원금은 7257만1000원이 증가한 총 7500만7000원이었다.

    '앵벌이' 논란에도 정 의원은 같은 해 12월22일까지 약 2개월간 '앵벌이 단장'을 자처하며 후원금 읍소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연봉 1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데 그 돈 다 어쨌기에 앵벌이를 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