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신고] 6900만원 김해 빌라 증여… 14억 역삼동 아파트 보유, 1년 새 5.3억 '껑충'
  • ▲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뉴데일리 DB
    ▲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뉴데일리 DB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해갑)이 고향에 소유한 빌라를 조카에게 증여하고 자신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이 소유한 강남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5억3500만원 상승했다.

    당 지도부가 다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강남 아파트 대신 자신의 고향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방법을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

    김해갑 민홍철, 강남 역삼동 아파트 신고

    25일 공개된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 자료에 따르면, 민 의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아파트(59.73㎡·18평)를 신고했다.

    지난해 신고했던 경남 김해 전하동의 빌라(74.70㎡·약 22평)는 조카들에게 증여했다. 그러면서 실거래가격을 6900만원으로 표기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7월 소속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실거주 이외의 주택을 이른 시일 내에 처분하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당내 선출직 공직자의 다주택 문제를 이 달까지 모두 정리하기로 하고, 다주택 해소 추진과 관련해 17개 시·도당에 이낙연 당시 대표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고향집 놔두고 서울집 남긴 노영민과 닮아

    민 의원이 주택을 정리하는 과정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답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실장은 지난해 7월2일 청와대 참모진의 솔선수범을 위해 다주택 처분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 두 채 중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 

    노 전 실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시세가 비싸다고 알려진 반포 아파트를 남기고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지역구인 청주의 아파트 매각을 결정하며 '똘똘영민'(똘똘한 한 채 남긴 노영민)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사태가 악화하자 노 전 실장은 같은 달 8일 성명을 통해 반포 아파트 매각 의사를 밝힌 후 11일 11억3000만원에 매도했다. 2006년 노 전 실장이 부인과 공동명의로 2억8000만원 매입해 14년 만에 8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집안 사정으로 조카들 살다 증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민 의원이 소유한 역삼동 아파트 같은 평수(59.73㎡·18평·7층)는 지난해 2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2월에는 19억9500만원(20층)에 매도됐다. 1년 사이에 5억35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민홍철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집안 사정으로 두 명의 조카가 계속 살다 이번에 증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