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백신과 혈전 생성 간 명확한 관련성 없다”…WHO “세계 각국 백신 접종해 달라”
  • ▲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U 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가 제조한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이 혈전 생성의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여분의 AZ 백신을 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EMA “AZ 백신 안전… 혈전 생성과 연관성 없어”

    EU 의약품청(EMA) 에머 쿡 청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사례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AZ 백신과 혈전 생성 위험도 증가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AZ 백신은 우한코로나 예방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쿡 청장은 그러면서 “AZ 백신을 접종할 때의 위험보다는 이익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AZ 백신과 혈전 생성 간에 매우 드문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힌 쿡 청장은 “이와 관련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후 혈액 내 혈소판 감소 증세와 혈전 생성 가능성을 더 연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MA의 발표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정부에 “백신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크다”며 AZ 백신을 계속 접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의 경우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국제기구 검증 결과와 지금까지 확인된 부작용 사례를 감안할 때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면서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신속히 소집해 WHO와 EMA 등의 평가자료, 국내 부작용 사례를 검토해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라”고 긴급지시했다.

    백악관 “AZ 백신, 멕시코 250만 회분, 캐나다 150만 회분 보낼 것”

    한편 EMA 발표가 나온 날 미국 정부는 AZ 백신 400만 회분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웃 국가를 돕기 위해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멕시코에 250만 회분, 캐나다에 150만 회분의 AZ 백신을 보내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내는 AZ 백신은 여분의 백신”이라며 “두 나라는 올 연말에 이를 다시 백신으로 갚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셀로 에블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과 백신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 또한 미국의 백신 제공 소식을 확인하며 “이것이 진정으로 이웃을 위한 일이고 위기에서 서로 돕는 것”이라며 “미국을 축복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만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AZ 백신은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