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야권 단일후보 여론조사서 '경쟁력 부문' 오 후보 49.3%, 안 후보 49.2%… "결국 오세훈에 유리한 형국"
  • ▲ (왼쪽부터)안철수 국민의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DB
    ▲ (왼쪽부터)안철수 국민의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DB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놓고 경쟁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 후보가 단일화에서 결과적으로 더 유리한 형국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8.4%로 안철수 후보(38.3%)를 0.1%포인트 앞섰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승부 초박빙

    또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신뢰 수준 95%에서 ±3.1%포인트)에서는 안 후보가 33.3%, 오 후보는 32.6%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경쟁력 조사에서는 오 후보 49.3%, 안 후보 49.2%로 오 후보가 안 후보를 제쳤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오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은 데다, 두 번의 서울시정을 맡았던 경륜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종 단일후보가 판가름 나는 오는 19일에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결국 오 후보에게 좀 더 유리한 형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의석수 102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의원 3명에 불과한 국민의당을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민들이 단일후보를 선택해야 할 경우 제1야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오세훈 유리한 형국… 국민의힘, 국민의당보다 당 조직 압도적"

    당원 투표가 아닌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50만명에 가까운 서울시당 당원의 힘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오 후보를 지지하고, 전국 당원 200만~300만명이 나서서 오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할 경우 파급력이 국민의당보다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사태도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유권자들이 정권심판에 나설 경우, 현실적으로 군소정당인 국민의당보다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표가 쏠릴 것이라는 얘기다.

    국민의힘 'LH 사태' 총력전도 오세훈에 도움

    실제 국민의힘은 LH 투기 사태 관련 자체 진상조사특위를 발족하고 'LH 투기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당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14일 문 대통령을 향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런 여권을 향한 공세를 국민의힘이 주도하고 있어 오 후보 지지율에도 도움이 된다는 관측이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신뢰 수준 95%에서 ±3.5%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